상장사 지분 5% 이상 보유 '슈퍼개미' 103명

2012-11-22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박동준 기자] 상장회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슈퍼개미가 103명으로 집계됐다.

22일 재벌닷컴은 1816개 상장회사의 대주주와 친인척, 임원 등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단순 투자 목적으로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자본시장법은 단순투자 목적이라도 지분 5% 이상 보유자의 경우 회사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식 보유현황 등을 반드시 공시하는 '5%룰'을 적용하고 있다.

이들이 투자한 상장회사는 유가증권 소속 21개사와 코스닥 소속 93개사 등 114개사로 전체 상장사의 6.3%였다.

직업별로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기업인이 전체의 46.7%(49명)였고, 주식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개인은 36.2%(38명)에 달했다. 가정주부는 5.7%(6명), 대학교수와 교사 등 교육 관계자가 3.8%(4명)였고, 이 밖에 변호사(2명), 의사 및 약사(2명), 전직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2명)도 있었다.

슈퍼 개미 중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 평가액이 100억원이 넘는 주식부자는 15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안철수연구소의 지분 10.8%를 보유하고 있는 원모씨는 보유 중인 주식 평가액이 한때 1000억원을 넘었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21일 814억원을 기록했다.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가정주부인 박모씨와 차모씨도 코스닥 상장사 주식 468억원과 296억원을 보유한 큰 손으로 나타났다. 약사인 박모씨와 재미교포 출신 의사인 김모씨도 유가증권 소속 상장회사의 지분 10% 안팎을 보유해 192억원과 157억원을 기록했다.

개인 사업을 하다가 주식투자 전문가로 변신한 황모씨는 3개 상장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해 151억원을 기록했고, 코스닥 상장회사 지분 10%대를 보유한 변호사 정모씨도 134억원의 주식 부자였다.

삼성전자 CEO 출신인 이기태 연세대 교수는 지난 7월 단순투자 목적으로 코스닥 상장회사인 KJ프리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회사의 지분 22.02%를 취득하면서 개인 최대주주에 올라 이날 54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슈퍼개미 가운데 28명은 투자대상 회사의 보유 지분이 10% 이상 달해 최대주주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면서 단순투자 차원을 넘어 경영권을 위협할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