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 세계 경제성장률 2.9% 하향 전망
신흥국 성장률 0.5%포인트 대폭 낮춰
2019-01-09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세계은행은 9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6월 보고서보다 0.1%포인트 낮춘 2.9%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통상갈등과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인한 신흥시장의 금융불안을 하향 조정의 원인으로 꼽으며 오는 2021년까지 이러한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과 2021년 성장률 모두 올해보다 낮은 2.8%로 떨어질 것이란 예측이다.세계은행의 경제전망 담당자인 아이한 코세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어두운 하늘’이라는 제목의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17년에는 세계 경제가 풀가동하는 분위기였지만, 2018년에 모든 엔진이 동력을 잃기 시작했다”며 올해 세계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폈다.비관론의 근거는 미중 무역전쟁 등 무역 긴장 확산 등이다. 코세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무역과 제조업 활동이 동력을 잃고 있는 데다, 지속적인 협상에도 불구하고 주요 경제권 사이의 무역긴장은 고조되고 있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전 세계 주식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세계은행은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전년 대비 0.4% 낮은 2.5%로 조정됐으며, 내년에는 1.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도 6.2%로 지난해의 6.5%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일본의 성장률은 지난해 0.8%성장에서 올해 0.9%로 소폭 상향했다.세계은행은 신흥시장의 성장세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주요 선진국들에 대한 전망치는 2.0%를 유지한 반면, 올해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는 대외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4.7%에서 4.2%로 낮췄다. 코세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대형 신흥시장이 금융부문에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고, 주요 성장엔진들이 모두 모멘텀을 잃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