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침몰 선박, 한국인 5명 구조
2011-11-22 권희진 기자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2일 전날 오후 4시(한국시각)께 남중국해에서 침몰한 브라이트루비호(1만5000t급·벌크선) 승선자 구조작업과 관련, "현재(오전 10시30분 기준) 한국인 5명, 미얀마인 8명이 구조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9명, 미얀마인 12명 등 21명의 선원이 승선 중이었다. 말레이시아 페낭을 출항해 중국 리자오로 항해 도중 오후 3시5분께 선사와 교신한 이후 9분 뒤 자동조난신호가 발생했고, 50분 가량 더 지난 뒤에는 사람이 눌러야 울리게 돼있는 선박보안경보(EPIRB) 신호가 우리 해양경찰청에 접수된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따라 해경의 요청으로 홍콩구조본부가 헬기를 출동시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전날 밤 11시께 한국인 3명, 미얀마인 2명이 구조된 데 이어 22일 오전 4시5분께 한국인 1명, 미얀마인 6명이 추가로 구조됐다.
이후 오전 6시께 한국인 1명이 추가로 구조됨에 따라 21명 중 모두 13명이 구조된 상황이다. 이들은 홍콩구조본부의 헬기가 구명보트 2척을 찾으면서 구조가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침몰선박에 구명보트가 3∼4개 정도 실려 있었을 것으로 보고 1∼2개의 보트가 더 떠 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침몰선박은 2008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돼 한국인 선원 8명 등이 억류돼있다가 석방된 선박이다. 그러나 이번 한국인 선원 중 피랍 당시 억류됐던 선원과 중복되는 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해상은 북동풍이 초속 15∼20m로 불고 파고는 5∼6m 정도로, 항해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은 기상이 호전돼 실종자를 수색하기엔 양호한 상태다.
현장에는 관례대로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선박들도 함께 멈춘 채 선원들의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날 오후에는 중국 측에서 해군 함정 1척 등 군함 2척을 추가로 투입해 수색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구조자와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그쪽과 교신하고 있지는 못하다. 구조가 일단 급선무"라며 "해가 떴기 때문에 광범위한 수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