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소년, 성장기 끝나고 예뻐져도 늦지 않아

2019-01-09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국제미용성형학회 보고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인구 대비 성형 건수 1위를 차지한다. 한국인 인구 1000명당 성형 수술 건수가 13.5건이며, 인구 대비 성형외과 의사 수도 한국이 1위다. 이는 우리나라가 그만큼 성형수술을 많이 하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이 성형 강국임을 입증하는 자료다.실제로 주변만 살펴봐도 성형 관련 광고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강남 부근 지하철역을 조금만 걷다 보면 단 시간 내 여러 개의 성형외과 광고를 마주하게 된다. 특히 겨울에는 수능이 끝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 할인 행사 등을 내건 성형외과도 많다.저렴한 비용과 과장 광고에 현혹돼 무턱대고 성형수술을 하면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성인이 되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성장이 끝나지 않은 상태이므로, 성급한 결정시 재수술로 이어질 수 있어 보호자,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청소년기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여성은 초경 후 약 5년이 지난 만 17세 정도, 남성은 만 18세가 되면 성장 끝 무렵에 속한다. 고등학교 2~3학년 정도가 되면 육체적인 성장이 마무리된다. 하지만 개인마다 성장 속도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성급하게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먼저 X-ray 검사를 통해 성장판의 닫힘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육체 성장이 끝났다고 해서 정신적 성숙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수험생이 가장 많이 찾는 수술은 눈, 코 성형이다. 눈, 코 성형은 가장 보편화된 수술이면서 얼굴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미지 변신에 주는 영향이 크다. 특히 눈은 성인이 되기 전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대부분이 몽고주름을 갖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몽고주름은 눈앞을 가리면서 덮고 있는 피부 주름으로 눈의 가로 길이를 좁아 보이게 만들어 답답한 눈매를 형성하며 자칫 시야를 가릴 수 있다. 선천적으로 눈이 심하게 작은 경우에도 조기에 수술할수록 좋다. 속눈썹이 눈을 찌르며 위 눈꺼풀이 처지면서 눈동자를 가리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기 때문이다.시야 확보가 어렵게 되면 이마 근육을 사용해서 눈을 뜨려고 해 이마 주름이 생길 수 있다. 어린 나이에 이마 주름이 자리 잡으면 어둡고 우울한 인상이 될 수 있어, 이런 경우 중학생 이전의 나이라도 바로잡아주는 것이 좋다.청소년기에는 흉터도 성장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앞트임, 뒤트임 등을 하더라도 흉터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눈 성형 시에는 매몰법이나 비절개법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하다. 절개로 수술했을 때 생긴 상처가 성장 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 눈두덩이 지방이 많고 이로 인해 안검하수가 심한 경우엔 절개법을 시행할 수도 있다.코 뼈는 평균 성장 시기보다 늦게까지 성장할 수 있다. 이에 여자는 17세 이후, 남자는 18세 이후 코 성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장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수술을 할 경우 골막(뼈의 표면)이 벗겨지는 현상과 수술 후 흉터로 인해 추후 교정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연예인 지망생, 예술 계통 등의 진로를 선택한 경우 다양한 검사 후 의사의 소견에 따라 수술이 가능하다.하지만 미디어와 또래 관계 등의 영향으로 성급하게 성형수술 결정을 내렸다가는 재수술을 해야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는 특히 성장을 계속하는 부위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얼굴뼈를 건드리는 양악수술은 골격이 자라 커질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가슴 성형도 호르몬의 영향으로 자연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고, 지방 흡입 역시 성장기 때 세포 증식 우려가 있어 성장이 끝난 후에 하는 것이 좋다.청소년기는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은 시기인 동시에 미디어에 영향을 받기 쉽다. 이에 학생들은 단순히 미용목적으로 성형을 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부위별로 수술에 적합한 시기가 있다. 대학 진학 후 자신에게 맞는 화장법과 스타일 등 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또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는 등의 이유로 수술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보호자와의 논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