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자상거래 생존의 열쇠, 빅데이터
[장진호 메이크샵 빅데이터 분석실 부장] 누구나 한번쯤은 답답한 직장생활을 그만 두고 나만의 사업을 꿈꾸기 마련이다.
온라인 창업은 비교적 적은 투자금으로 사업이 가능해 소자본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기회의 공간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쉽게 창업이 가능한 만큼 경쟁이 치열해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성공의 문턱은 좁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총 거래액은 91조원이다. 불과 4년 전인 2014년 시장의 규모는 45조 3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다. 올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사상 처음 100조원 규모를 돌파할 전망이다.
‘경쟁력있는 아이템과 쇼핑몰 컨셉을 잘 갖추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원론적인 쇼핑몰 창업의 기본조건일 뿐이다. 구매자의 쇼핑만족도를 높여 단골고객을 구축하고 보다 높은 매출신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쇼핑몰 이용자와 판매자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들은 온라인쇼핑을 하면서 필연적으로 흔적을 남긴다. 선호제품, 재방문 횟수, 방문시각, 구매량, 방문주기 등 소비 경험의 족적들이 오늘날에는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고객의 가치와 심리 등을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개발 그리고 보다 나은 쇼핑몰 환경을 만드는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차산업의 핵심연결고리인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향후 이커머스시장에서 기업의 존폐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어가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빅데이터는 기존의 정형화된 데이터에서 벗어나 소셜 미디어 등에 게시된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데이터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정제되지 않은 정보의 바다에서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분석기법이 필요하다.
자사에서는 지난해 빅데이터 마이닝서비스를 출시했다. 실시간으로 쇼핑몰 내 고객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에 대한 고객선호도를 계량화하고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 구매율을 높여주는 서비스다.
상품의 연령별 선호색상, 연령대 베스트 상품, 상품선호 분석, 함께 구매한 제품 등 고객의 관심사에 맞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합리적인 구매의사를 지원한다. 판매자에게는 분석된 구매패턴 정보를 통해 쇼핑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메이크샵 대표상점을 통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세션당 고객 체류시간이 월 평균 13.53분에서 빅데이터 적용 후 20.30분으로 약 1.5배 상승됐으며, 구매전환율도 4%에서 8%로 2배가 상승됐다. 또한 추천상품의 매출상승률도 10%이상 상승되는 효과를 보였다.
조지 바이런은 “미래에 대한 최선의 예언자는 과거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과거를 통해 내일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방법이야말로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살아남는 생존의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