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투기 의혹제기에 페북 통해 선전포고
2020-01-16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남 목포 '문화재 거리'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 전 일대 근대 건물 9채를 사들여 개발 이익을 봤다는 의혹에 "지방 살리기"라며 적극 반박했다.손 의원은 보도가 나온 뒤 페이스북에 10건 이상의 글을 연이어 올리며 문화재를 살리기 위해 건물을 매입한 것이라며 투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투기는커녕 사재를 털어 친인척이라도 끌어들여서 목포 구도심을 살려보려고 했다"며 "더 강력하고 매력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제 나전칠기박물관도 (서울에서) 목포로 옮겨야겠다고 지난해 결심하고 재단에 또 사재를 넣어 목포에 박물관 부지를 샀다"고 했다.이어 "어떤 음해가 있더라도 목포에 대한 제 소신은 변하지 않는다"며 "순천도 여수도 부러워할 근대역사가 살아있는 거리, 과거와 현재, 문화와 예술, 음악이 흐르는 도시 목포를 목포시민과 함께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그는 또 "재단이 산 박물관부지는 옛 면실유 공장"이라며 "재단에 돈을 넣으면 다시는 꺼낼 수 없다. 재단의 소유가 된 땅은 함부로 팔 수도 없다. 기사 내용과 달리 제가 얻을 이익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특히 그는 매입한 건물이 문화재 지정 후 4배로 뛰었다는 의혹에 대해 "저와 연관됐다고 하는 건물 중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은 하나도 없다"며 "2년전 구입한 조카집 가격이 8700만원이었는데 한지붕안에 있는 똑같은 집이 최근에 1억2000만원에 팔렸다고 한다. 약간은 올랐다"고 했다.또 다른 페북 글에서는 "저는 압구정동 임대사무실에서 10여년 일하며 돈도 많이 벌었지만 강남에 건물은 커녕 아파트 한 채 소유한 적이 없다. 투기는 늘 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손 의원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 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제가 목포에서 했던 일들은 모두 제 페북에 공개되어 있다"며 "궁금하신 분들은 제 페북에서 기초적인 지식을 숙지하고 인터뷰 요청하시기 바란다. 모든 인터뷰에 다 응하겠다"고 했다.한편 전날 SBS는 손 의원의 조카, 남편 정모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문화재단, 보좌관의 배우자 등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1.5㎞ 구역 안에 건물 9채를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후 해당 건물들이 3~4배 정도 오른 것으로 알려져 손 의원이 상임위 여당 간사 지위를 남용해 문화재 등록 과정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