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오너일가 후계자 경영 전면 등장

신사업 통해 경영권 승계 정당성 확보·입지 강화

2020-01-16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건설업계에서 오너일가의 후계자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들 오너 2·3·4세들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정당성과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 향후 추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1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림 창업주 고(故) 이재준 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지난 14일 그룹 회장으로 승진, 본격적인 경영능력 시험대 위에 올랐다. 이번 승진에 대해 업계에선 3대 승계작업의 마무리이자 3세 체제의 신호탄으로 풀이하고 있다.이 회장은 그룹 전반에 나서 신성장사업을 직접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회장이 승진 직후 임직원에게 글로벌 디벨로퍼와 절대경쟁력을 강조한 만큼, 건설업을 바탕으로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전무도 GS건설 부사장(신사업추진실장)으로 지난해 11월 승진,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됐다. 이에 오너 4세 경영이 조심스레 관측되고 있다.이번 승진으로 GS건설의 신사업추진 실장 겸 신사업담당을 동시에 맡게 된 허 부사장은 경영 전반의 경험을 토대로 신사업을 발굴,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GS건설이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신재생 에너지 사업, 4차 산업혁명 신기술 활용 사업, 스마트시티·스마트홈 사업, 환경인프라 등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미래전략실 전무는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경영부문장을 맡게됐다. 김 부사장은 경영부문장으로 미래전략실 업무인 신사업 발굴과 인수합병 업무에 인사·회계·총무 등 경영 관련 업무를 도맡고 있어 호반건설의 대내외 사업을 모두 챙기게 된다.아울러 김 부사장은 (주)호반과의 합병 과정에서 호반건설 지분 54.73%를 보유하게 돼 최대 주주에 올라섰다. 이처럼 김 부사장에 힘이 실리면서 사실상 그룹 승계를 위한 작업은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이에 업계에선 올 상반기 상장 이후 김 부사장이 호반건설의 수장직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대내외 환경이 어려워져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또 신사업 발굴은 경영능력을 검증받기 위한 확실한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