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유층 자제들, 클럽서 만난 여성 집단 성폭행
유명대학 교수, 대기업 간부, 중소기업 대표 자제들 상당수
2009-01-07 오종택 기자
【서울=뉴시스】강남의 부유층 자제들이 클럽에서 만난 여성을 모텔로 끌고 가 집단 성폭행하고 나체 사진까지 찍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클럽에서 만난 여성들을 모텔로 데려가 집단 성폭력한 함모씨(21)와 장모씨(21) 등 4명을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박모씨(21)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함씨 등은 지난해 12월25일 새벽 3시께 서울 서초동 한 클럽에서 유학생 A씨(여·25)와 B씨(여·23)에게 접근해 함께 술을 마신 뒤 인근 모텔로 끌고 가 차례로 성폭행하고 등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여성 3명을 성폭행 한 혐의다. 함씨 등 3명은 지난 1일에도 서울 서초동 한 모텔에서 같은 수법으로 외국인 여성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했으며,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다른 20대 여성을 성폭행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피해여성을 성폭행 한 뒤 명품핸드백과 현금 등 24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고교시절 같은 학원이나 클럽에서 만나 알게 된 사이로 범행 전날 미리 모텔을 예약했으며 피해여성들이 경찰에 신고할 것을 우려해 범행 뒤 휴대전화와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여성들의 알몸 사진까지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의 부모들은 유명대학 교수와 대기업 간부, 중소기업 대표 등으로 대부분 강남에 거주하는 부유층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 가운데 한명은 피해 여성들에게 환각제를 탄 음료수를 마시게 해 기절시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모텔 방범용 CCTV를 통해 용의자 인상착의를 확보한 뒤 클럽 출입자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이들을 검거했으며, 이들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 가운데 다른 외국인 여성의 나체 사진이 더 있는 것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 추궁하고 있다. / 오종택기자 ohj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