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험료, 지출을 잡아라

2020-01-18     안운준 에즈금융서비스 백호지점 부지점장
[매일일보] 우리 생활의 지출 항목 중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은 바로 비소비지출이다. 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대출이자였다. 지난 기고에서는 이 대출이자를 금리인하요구권과 대환대출 등을 통해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했으니 이번엔 그 다음으로 지출비중이 큰 보험료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금융소비자연맹이 지난해 1월 발표한 ‘가계 보험가입 적정성에 대한 비교연구 결과’에 의하면 금융소비자연맹과 기획재정부가 진행한 2017년 9월부터 3개월간 ‘가구소득대비 보험료 부담실태’ 조사 연구결과 우리나라 가구는 가계소득 대비 18%를 매월 보험료로 납입해 과도하게 보험료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덧붙여 보험료는 소득의 10% 이내에서 위험보장상품 위주로 가입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기본 보험지식도 필요하다. 보험은 납입하는 보험료도 중요하지만 보험료 대비 받는 보장도 중요하다. 보험료를 소득의 10%이내로 줄이고, 그에 따른 보장범위와 금액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첫 번째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혼합 설계이다. 우리가 그 동안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부분이 보험사들의 이름이다. 보험사들의 이름을 보면 ‘○○생명’, ‘○○라이프’로 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 ‘△△화재’, ‘△△해상’으로 된 손해보험사로 나뉘며, 이렇게 브랜드네임 뒤에 생명보험사 인지 손해보험사 인지 구분해 표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는 보험사를 통해 진단비, 수술비, 입원비, 실손의료비 등, 수많은 보장들을 받을 수 있는데, 이 보장들마다 각각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어디에 가입하는지에 따라 보험료와 보장금액 또는 범위가 다르며 많은 소비자들이 이 차이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각각 어떤 보장이 보험료가 낮고, 보장범위가 넓으며 보장금액이 커지는지, 각 보험사에 유리한 조건의 보장중심으로 비교, 선택해 가입해야 한다.두 번째는 불필요한 보험료를 제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손해보험에는 ‘적립보험료’라는 항목이 있다. 소비자는 이 ‘적립보험료’가 본인 보험에 포함돼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손해보험의 보험료를 보면 ‘보장보험료’와 ‘적립보험료’로 나뉘어 있고 ‘적립보험료는’ 0원으로 최소화 할 수 있다. 즉 보장보험료만 납입하면 되는 것이다. ‘적립보험료’가 있으면 보험이 만기되었을 때 납입했던 보험료를 모두 돌려받는 것처럼 착각할 수 있지만 결국 ‘보장보험료’를 제외한 ‘적립보험료’만 만기 시에 돌려받는다. 게다가 보험사는 ‘적립보험료’에도 ‘사업비’를 차감하기 때문에, 수십년이 지나 만기 시에, 그 동안 사업비를 차감하며 모아둔 적립보험료를 원금 정도 받게 된다면 현금가치하락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게 된다. 차라리 제대로 된 저축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손해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면 가입증서에 ‘적립보험료’가 포함돼있는지 확인부터 해보자.그 외에도 내가 몰랐던 사망보험금이 무리하게 책정돼 있거나, 갱신형 보험과 비갱신형 보험을 비교해보고 가입하지 않아 더 많은 보험료를 납입하는 경우도 있다.이렇게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의 혼합설계’와 ‘불필요한 보험료 제외’ 이 두 가지 항목만 현명하게 잘 판단해도 보험료 지출을 충분히 줄일 수 있고, 넓은 보장범위와 금액으로 설계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소비자 스스로 해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꼼꼼하게 보험사별 비교설계를 하고 불필요한 보험료를 줄여줄 수 있는 보험설계사를 잘 선택하여 컨설팅을 받아보자. 나아가 모두가 현명한 보장자산을 마련하고 안전하게 저축을 시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