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유령투자사 설립, 300억 꿀꺽

2011-11-2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권희진 기자]울산경찰청 수사2계는 28일 외국계 유령 투자회사를 설립해 300억원대의 돈을 가로 챈 국내 총책 김모(47)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위반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현대 도피 중인 정모씨 등과 공모해 중국·홍콩에서 그레이트 센츄리 벤처스(G.C.V)를 설립하고 인터넷 웹사이트(www.gckard.com)를 개설해 "해외유전개발, 주식, 부동산, 에너지, 외환금융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리는 회사다"고 소개한 뒤 2008년 3월25일께 울산 남구의 한 외국계 은행 울산지점에서 김모(58)씨로부터 110만원을 받는 등 2007년 1월부터 2008년 5월까지 투자자 3154명으로부터 333억3310만원을 가로 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국내 다단계 판매 조직원으로 하며금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100만원을 투자하면 100일 동안 원리금 250만원(250%) 가량을 지급해 준다"며 투자자를 유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씨 등 국외로 도피한 나머지 공범 3명에 대해 인터폴 등 국제공조를 통해 공범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2008년 5월 울산에 사는 회사원 박모(52)씨가 투자금을 날리고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

경찰은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한 단기간 고수익 보장 투자 유혹에 빠져 전 재산을 탕진하고 자살이라는 극한 선택을 하는 사례가 있으므로 은행금리 보다 높은 이율을 보장하는 투자 권유에 대해서는 투자 전 관계기관에 허가를 득한 업체인지 여부를 확인해 투자를 하는 등 투자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