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복현명 기자] 광화문광장이 오는 2021년 지금보다 3.7배 넓어지고, 해치광장 등 3곳으로 단절된 지하공간은 하나로 통합된다.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딥 서피스(Deep Surface)’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국제설계공모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당선작은 승효상 국가건축전책위원회 위원장,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도미니크 페로 건축가, 아드리안 구즈 건축가 등 국내외 전문가 7인의 심사위원회가 두 차례 심사 끝에 결정했다.앞서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기본 방향을 △광화문의 600년 역사성 △3·1운동부터 촛불민주제까지 광장민주주의를 지탱해 온 시민성 △지상·지하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보행성 회복으로 정했다.이에 당선작은 주작대로(육조거리) 복원을 통한 국가상징축 완성, 지상·지하광장 입체적 연결을 통해 시민이 주인인 다층적 기업 공간 형성, 자연과 도시를 아우르는 한국적 경관의 재구성 등으로 구성됐다.경복궁 전면의 역사광장(약 3만6000㎡)과 역사광장 남측으로는 시민광장(약 2만4000㎡)이 들어서 지상광장은 경복궁과 그 뒤 북악산의 원경을 막힘 없이 볼 수 있도록 하고 대형 이벤트가 열릴 수 있도록 비움의 공간으로 조성한다.이를 위해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을 세종문화회관 옆과 옛 삼군부 터(정부종합청사 앞)으로 각각 이전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역사광장 초입부에 조성되는 선큰공간은 지하광장에서 지하철까지 이어진다.시는 당선자와 설계범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2월중 설계계약을 체결 해 연내 설계를 마무리 하고 오는 2021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또 이번 사업과 연계해 수도권 서북부와 동남부를 고속으로 연결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의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을 추진한다. 이를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필요한 예산 10억원을 확보해 둔 상태다. 복합역사 신설이 결정되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용산~고양 삼송) 등 광역철도 노선도 추가로 정차하도록 할 방침이다.세종로 지구단위계획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재정비해 북촌, 서촌, 사직동, 정동, 청계천 등 그물망처럼 연결된 역사도심공간을 광화문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재편할 계획이다.박원순 서울시장은 “2021년이면 서울에도 파리의 개선문 광장 같은 대한민국 국가 상징과장이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며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다음세대에 자랑스럽게 물려주기 위한 기본 전제로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