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경찰서장 폭행 시위대 2명 추가 수사

2011-11-29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권희진 기자]경찰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 과정에서 박건찬 서울 종로경찰서장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모(54)씨 외에 다른 시위 참가자 2명을 수사 중이다.

29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 채증한 동영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박 서장을 폭행한 시위 참가자가 또다른 김모(44)씨 등 2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를 30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며 그외 가담자들에 대해서도 신원을 확인하는 대로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FTA비준 반대집회에서 야당 의원들을 만나러 온 박 서장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8일 김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경찰은 폭행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토대로 김씨의 신원을 확인한 뒤 27일 경기 화성시 자택에서 김씨를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현대사 연구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 경기남부지부 고문이다. 그는 지난 8월에도 캐슬린 스티븐스 당시 주한 미국대사의 차량에 물병을 던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2005년 당시 여당 소속으로 화성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지난 6·2지방선거에는 화성시 기초의원으로 무소속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경찰은 또 집회 현장에서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도로점거 후 해산명령에 불응해 현장에서 검거한 19명 중 교보빌딩 옆 소공원에서 52기동대 팀장 전모 경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김모(42)씨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폭력행위 정도가 비교적 경미한 허모(42)씨 등 4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도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서 열렸던 '한미FTA 비준 반대' 집회에서 노조 깃발의 깃봉으로 33기동대 전모 경위를 폭행한 황모(34)씨를 소환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전 경위를 발로 밟은 최모(43)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폭력행사 현장에서 검거해 구속 수사하겠다"며 "현장에서 검거치 못하더라도 사후에 채증자료를 정밀 분석해 반드시 엄정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