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JD “소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걸리는 게 아니다”

2011-11-29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권희진 기자]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iCJD)이 '인간광우병'으로 오인되면서 2008년 광우병 파동의 악몽을 겪은 사람들이 소고기를 먹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인간광우병은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했을 때 전염되는 병이다. 감염되면 뇌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뻥뻥 뚫리면서 전신마비 증세를 보이다가 결국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결론은 소고기를 아무리 먹어도 iCJD에 걸리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전신수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iCJD는 소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걸리는 게 아니다"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이 걸릴 위험성도 없다"고 밝혔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도 "이번에 확인된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속칭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야콥병(iCJD)과 인간광우병으로 알려진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vCJD)'은 감염 경로가 완전히 다르다.

iCJD는 오염된 인조경막이나 각막수술, 감염자의 뇌에서 추출된 호르몬 주입 등을 통해 전파된다. 인조경막을 이식한 후 CJD에 감염될 수 있는 위험은 500명당 1명에서 2000명당 1명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iCJD에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사망한 환자가 문제의 독일제 수입 뇌경막 제품(라이오두라)으로 뇌경막 이식을 받았던 1987년 당시에는 관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CJD를 유발하는 프라이온을 불활성화 처리하는 등 제품 관리가 이뤄졌기 때문에 지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전 교수는 전했다.

전 교수는 "현재 뇌종양이나 뇌수막종 수술에서 사용하는 뇌경막 제품은 프라이온 불활성화 처리를 한 것이어서 수술받는 환자들이 iCJD에 걸릴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