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부인 찾아 달라" 대낮 성당에서 인질극

2009-01-11     오종택 기자

【서울=뉴시스】가출한 아내를 찾아 달라며 대낮에 성당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낮 12시께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성당에서 신모씨(47)가 집나간 부인을 찾아내라며 맞은편 복지관 직원 김모씨(30.여)를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다 2시간30분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신씨는 가출한 부인을 찾기 위해 성당 맞은편에 있는 사회복지관 부녀자 쉼터를 방문해 김씨와 상담을 했다. 그러나 술에 취해 있던 신씨가 상담 도중 김씨와 언쟁을 벌였고, 김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성당으로 끌고 가 인질극을 벌이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신씨를 설득하며 협상을 벌였으나 신씨는 "아내를 찾아오라"며 막무가내로 버텼다. 경찰과 대치 중 신씨가 방심한 틈을 타 김씨는 무사히 도망쳤으며 이후 신씨는 자해를 시도하려다 경찰과 대치한지 2시간여만에 붙잡혔다. 신씨는 경찰에서 "가출한 아내를 찾기 위해 복지관 부녀자 쉼터를 찾았는데 (아내를)찾기 힘들다는 말에 화가 나 인질극을 벌이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날 경찰은 경찰특공대를 포함한 경찰병력 40여명과 구급차량 등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중으로 신씨에 대해 인질강요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오종택기자 ohj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