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체요절 발견' 박병선 박사, 조국의 품에서 영면

2012-12-01     최소연 기자

[매일일보] 재불사학자 박병선 박사(1923~2011)의 유해가 고국의 품에 안겼다.

프랑스 파리에서 화장한 박 박사의 유해는 30일 오후 대한항공(KE) 090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곽영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영접했다. 국군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고인의 남동생 박병용씨 등이 동행했다.

현충원 안장식에는 유족를 비롯해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전재희 국회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장,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전보삼 한국박물관협회장 등 문화예술종교계 인사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에 대한 경례로 시작한 안장식은 전보삼 박물관협회장의 약력소개와 최광식 문화부장관의 추도사와 함께 헌화, 분향, 조총, 묵념, 유가족 인사 등으로 진행됐다.

최 장관은 "박사님! 이곳이 당신이 노르망디 해변에 뿌려지면 바닷물에 실려 그토록 오고 싶어 했던 조국, 대한민국"이라며 "당신이 어릴 때 뛰놀던 이곳에서 부디 영면하소서! 당신의 이름은 우리의 기억에서 기억으로 이어져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 영원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한편, 박 박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던 1972년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발견했고, 1977년에는 도서관 별관 창고에서 파지로 분류돼 있던 외규장각 의궤들도 찾아냈다.

이후 박 박사는 직지의 금속활자본이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증명했다. 또 외규장각 의궤는 병인양요 때 밀반출된 약탈 문화재라는 사실을 확인해 국내에 알리는 한편, 반환운동을 주도하는 등 145년만의 귀환에 혁혁히 공헌했다.

지난 22일 파리 잔 가르니에 병원에서 직장암으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