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중국에 넘긴 연구원 2명 구속

중국 디스플레이장비 제조업체 B사 불구속

2011-12-02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권희진 기자]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핵심 디스플레이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린 대기업 연구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는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기업 비밀을 중국 업체에 유출한 혐의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책임연구원 이모(36)씨와 LG디스플레이 연구원 김모(37)씨에 대해 1일 구속했다.

이들은 액정표시장치(LCD)관련 최신 기술과 5.5세대 아몰레드 제조기술이 담긴 기업 비밀을 유출한 혐의로 특히 이씨가 빼낸 기술은 삼성이 4년째 최고의 연구인력 투입과 함께 수천억의 개발비를 들인 주요 핵심 기술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자료 유출을 요구한 중국 디스플레이장비 제조업체 B사 연구원 김모씨를 구속하고 B사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기술유출범죄 혐의로 외국 업체를 입건하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이씨가 범행을 일으킨 동기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지금보다 두 배 가까운 연봉을 받는 등 근무 여건이 좋다는 김씨의 말을 듣고 B사로 이직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 ”고 밝혔다.

경찰은 “유출된 기술은 피해 업체에서 각각 40억원, 40~60억원의 비용을 투자해 확보한 기술로 모든 공정의 기술이 중국으로 완전히 넘어갔다면 국내 업계에 큰 피해를 줄 뻔했다”며 “다행히 기술의 일부 기밀만 넘어가 중국 기업에서 상용화한 것은 아니다” 라고 경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