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즐거운 설 명절, 출발점은 안전운행!
한국교통안전공단 정관목 교수
2019-01-31 김양훈 기자
[매일일보] 2019년 기해년을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설 명절에는 조상을 생각하고 일가친척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설레는 귀성길이 되리라 본다.많은 귀성객들이 대중교통도 이용하지만, 아직까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자가용 자동차이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길에 자동차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거나 귀성길이 교통사고로 이어진다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설 명절에 자동차 의 고장없이 안전한 운행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우선 자동차의 점검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장거리 운행 전에는 기본적으로 냉각수, 타이어, 엔진오일, 브레이크액, 배터리 등을 점검하여야 한다.특히, 타이어는 마모 상태와 공기압의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타이어의 마모가 심한 경우, 눈길/빙판길 주행시 제동효과가 현저히 떨어져 교통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새 타이어로 교환하고 타이어 공기압도 고속주행에 대비하여 10% 정도 더 주입한다.또한 타이어체인, 안전삼각대, 신호봉, 손전등, 비상공구, 보험가입 서류 등을 준비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가입한 보험회사와 자동차 A/S 연락처를 챙겨야 한다.운행 전에는 사고 시 피해를 40%~70% 경감시켜 주는 최고의 안전장치인 안전띠를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가 꼭 착용하도록 하고 후방 추돌사고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좌석 머리 받침대 높이와 간격을 조절한다.즐거운 귀성길에는 정체가 심하다 보면 빨리 가려고 서두르는 조급심리가 발생하게 된다. 정체가 없는 구간에서는 늦어진 시간만큼 보상을 받으려는 마음으로 빨리 가고자 한다. 따라서 운전에 필요한 정보의 처리와 판단이 소홀하거나 착오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많다.약간의 시간 단축을 위해 조급히 운전하면 즐거운 설 명절이 불행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속도로 운행의 위험성은 무엇보다도 속도와의 관계이다.자동차가 고속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장애물에 접근하게 되며, 제동거리 또한 길어지고 전복이나 전도가 쉽게 되는 등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운전조작의 실수가 있다면 중대한 교통사고로 이어 지게 된다.그리고 도로 조건의 변화가 없어 단조로움으로 인한 졸음운전, 속도감을 덜 느끼게 되는 속도 최면 현상도 주로 고속도로 운행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고속 주행 시 피로가 누적된 상태로 계속 주행하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두 시간 정도 운전한 후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따라서 휴게소까지의 거리나 소요 시간을 확인하여 어디서 쉴 것인가를 미리 정하여 무리 없는 운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갓길 주·정차는 추돌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차량고장이나 사고 등으로 부득이 갓길 주·정차를 할 경우에는 탑승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후 안전 삼각대를 설치하고 신호봉 등으로 위험 상황을 알리도록 한다.또한 도로주행 시 갑자기 폭설이 내려 운전을 어렵게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폭설이나 결빙된 도로의 정지거리는 마른 노면에 비해 2배 이상 길어지므로 제한속도의 50% 이상 감속 운행하는 등 제한속도를 준수하고 음주할 기회가 많은 설 명절이라도 음주운전은 절대 해서는 안 되겠다. 성묘 중에 약간의 음복도 음주운전이 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우리 고유의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고 조상을 기억하는 즐거운 설이 되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갖고 여유 있게 안전에 유의하면서 운전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