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규모 1조弗 돌파…세계 9번째 무역대국 진입

철강·자동차·석유제품 등 수출 선전...지경부 "역사적 의미"

2011-12-05     김민 기자

[매일일보]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5일 오후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5일 지식경제부가 올해 우리나라의 교역동향(1월1일~12월5일)을 잠정집계한 결과 수출은 5150억 달러, 수입은 4850억 달러, 총 무역규모는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에 이어 9번째로 무역대국에 진입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할 당시 무역액이 4억80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1967년 10억 달러, 1974년 100억 달러, 1988년 1000억 달러, 2005년 5000억 달러를 각각 돌파한데 이어 경제개발 반세기 만에 교역규모 1조 달러를 넘겼다.

이 기간 수출 역시 고속 성장했다. 1964년 1억 달러를 넘긴데 이어 1971년 10억 달러, 1977년 100억 달러, 1995년 1000억 달러를 돌파에 이어 올해 세계에서 8번째로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 등으로 인해 1조 달러 달성은 불투명했지만 철강·자동차·석유제품 등 주력품목이 수출시장에서 선전하고, 신흥 개도국에 대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51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도 원자재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4850억 달러를 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출 5570억 달러, 수입 5230억 달러로 총 교역액은 1조8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지경부의 전망이다. 세계 수출순위는 1962년 104위에서 올해 7위로 1만배 증가하고, 무역순위는 65위에서 9위로 교역규모가 2000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경부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함에 따라 보호무역주의 회귀, 신흥국으로의 마켓파워 이동, 기술 융복합화, 글로벌 네트워크화 등을 대외적인 주요 과제로 지적했다.

또 대기업 중심의 무역구조와 수출의 고용창출력 저하 등으로 인해 무역성과가 중소기업과 서민층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현상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무역 1조 달러는 국민적 자긍심을 갖게 하는 자랑스러운 역사적 사건"이라며 "(무역)2조 달러의 새로운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과 함께 성장이 남긴 과제들에 대해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