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대위, 황교안·오세훈 전당대회 출마자격 부여(종합)
오세훈 "고민 숙성후 출마선언"
2020-01-31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27 전당대회 출마자격 논란을 빚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당 대표 출마 길을 열어줬다. 31일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요청한 책임당원 자격 요건 변경안을 의결했다"며 "황 전 총리과 오 전 시장은 경선기탁금을 납부하고 후보자 등록을 마치면 책임당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비대위 내부에서는 두 후보에게 당 대표 출마자격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소위 말하는 메이저 전당대회 후보들이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고 다음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만, 그런 개인적 의견을 관철할만한 여유가 없었다”며 "내 마음과 달리 책임당원 부여 문제는 다른 상황이다. 표결 없이 비대위원장 직권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은 이날 자신들의 출마 자격 문제가 일단락되자 비대위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황 전 총리는 "대승적 결정을 해주신 점에 대해 깊이 감사하다"고 했고, 오 전 시장은 "예상했던 결론이 나와서 다행이고,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오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출마시기와 관련해 "고민할 부분이 남아 고민을 숙성시킨 후에 선언 시기를 공개하겠다"고 했다.한편 앞서 한국당 내부에선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이 당비를 3개월 이상 납부한 책임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전당대회에 나설 수 없다"는 출마자격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당헌·당규의 유권해석 기능이 있는 상임전국위의 의장 겸 전당대회 의장인 한선교 의원이 지난 28일 "두 후보 모두 자격이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으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후 한국당 선관위는 지난 29일 두 후보자에게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정, 비대위에 의결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