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사태 40년…잊혀져 가는 최규식 경무관

2008-01-21     배민욱 기자

【서울=뉴시스】21일 1.21사태가 올해로 40년을 맞았다.

1.21일 사태란 지난 1968년 1월21일 북한의 특수부대인 124군부대 소속 31명이 청와대 습격과 정부요인 암살지령을 받고, 한국군의 복장과 수류탄 및 기관단총으로 무장하고 휴전선을 넘어 수도권까지 잠입한 사건이다. 이 당시 서울 종로경찰서 최규식 서장은 청와대로 진입하던 김신조등 무장공비 31명을 가로막고 검문을 벌이다 공비들의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 정부는 그의 전공을 기려 경무관으로 1계급 특진시키고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했다. 동료 경찰관들은 서울 자하문 고개와 경찰종합학교 교정에 그의 동상을 세웠다. 그러나 40년이 지난 최규식 동상에는 그를 기리는 사람들의 발길은 보이고 있지 않다. 아니 오히려 잊혀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최규식 동상은 위풍당당하게 서있지만 자신을 찾아주지 않아서 인지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다. 많은 눈을 맞으며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발길은 분주하지만 최 경무관의 전공을 기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발견하기 힘들다. 해마다 21일이 최규식 동상을 방문하거나 헌화를 하는 등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곤 했으나 그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점점 줄어들어가고 있다. 이에 최규식 동상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인근 주민들은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박모씨(62)는 "언제나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그래도 21일에는 최규식 동상을 찾아 그를 그리는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 졌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어 "이러다 최 경무관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질까 걱정스럽다"고 안타깝게 말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