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홈 인테리어 시장에 대한 소회
2020-02-06 박성민 집닥 대표이사
[박성민 집닥 대표이사] 인테리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홈 인테리어 시장은 오는 2020년에 4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지난 2010년에 20조가 채 되지 않았던 시장이 10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2000년도에 들면서 국내 홈 인테리어 산업이 대중화됐고 해를 거듭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국내 홈 인테리어 시장 성장만큼 해외 인테리어 시장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형 인테리어를 선보이는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에서는 그 특유의문화가 발달돼 시장 규모 또한 한국보다 크고 시장 활성화에 도움될 제도도 잘 갖춰졌다.대표적인 셀프 인테리어 강국인 호주는 현재 인테리어를 소재로 한 TV쇼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타일학과까지 있을 정도로 인테리어와 건자재 분야를 전문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최근 빈집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일본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기존 주택의 가치를 올리고 주택 활용도를 높일 목적으로 ‘중고 주택‧리폼토털 플랜’을 마련해 사회 문제 해결과 동시에 홈 인테리어 산업융성을 주도하고 있다.미국과 중국은 인테리어 전문 스타트업 활성화로 인테리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중 미국의 Houzz라는 기업은 월간 사용자 4000만명에 수조원의 가치를 인정받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 최대 인테리어 플랫폼 회사인 투빠투(To8To)는 약 100만명의 인테리어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 만여개의 파트너사와 협업을 맺어 인테리어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와 연결해주고 있다. 이 플랫폼들은 비전문가들이 인테리어 관련 아이디어를 얻는데 도움을 제공할 뿐 아니라 시간, 노력 대비 빠른 인테리어 솔루션을 얻게 도와준다. 또 사후관리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아직 국내 인테리어 현황은 해외에 비하면 문화적, 규모적으로 작은 수준이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2016년 기준 통계청 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년 이상 노후주택수는 전국 760여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약 46%를 차지한다.인테리어내수 활성화 기대와 함께 건산연이 전망한 시장규모, 그리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개선 의지 등 잠재적이지만 국내 홈 인테리어가 향후 지속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하지만, 인테리어 시장이 더 성장할 것에 대비해 문화와 제도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현재,국내 인테리어는 중개 서비스와 보험사 등 민간기업에서 자체적으로 고객 권익 보호에 힘쓰고 있으나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다. 실정에 맞는 건설법 개정과 더불어 자재 바꿔치기, 하자보수 불이행 등 인테리어 피해 사례를 분석해 이를 사전 예방할 솔루션 개발도 마련돼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국내 인테리어 문화 융성과 환경 개선, 그리고 문화를 해외로 수출, 전수까지 할 목적의 장기 로드맵도 세울 필요가 있다.민간기업 차원에서 국내 인테리어 환경 투명화와 문화 융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계에 부딪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해관계자들의 힘이 뒷받침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발전된 인테리어 시장 환경과 문화가 갖춰질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즐겁고 재미있는 인테리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시공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의 힘과 도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