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자전거 도로 시공사 입찰 논란
군의회 “특정 업체 염두에 둔 입찰” 주장
[매일일보=권희진 기자]경남 거창군이 최근 진행한 ‘자전거도로 개설사업 업자 선정 입찰’과정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거창군은 ‘건계정-양향교’ 구간 자전거 도로개설 사업을 위해 35억여원의 예산을 편성, 지난 9월 우선협상대상 업체를 선정한 바 있다.
문제는 이전까지 거창군이 진행한 대부분의 입찰 선정 방식이 자재납품과 시공업체를 분리한 분리 발주를 시행한 것과 달리 이번 입찰은 생산과 시공 자격을 갖춘 업체로 제한했는데, 이를 두고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요식행위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월29일 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안철우 의원(한나라당)은 “협상에 의한 입찰방법이 특정업체를 밀어주려는 군의 일방적인 입찰방법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사업에서 최종 낙찰이 된 ‘LG하우시스’관계자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잘못이 없다. 조달청의 입찰서를 받아 제안 설명을 들었고 입찰참가 10개 업체 중 저희가 우선협상기준으로 선정됐다”며 “자꾸 분리발주를 강조하는데 일괄발주도 있다. 우리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입찰에 최종 낙찰됐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거창군 담당 부서 관계자는 <매일일보>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전거 도로개설 사업과 관련 입찰선정 방식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거북하다”며, “거듭 강조하지만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협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합성 목재의 경우 검증되지 않은 저가의 외국산 제품을 들여 공사하는 업체가 다수 있으므로 위험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협상을 통해 입찰하는 것이 현명한 방안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