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사상' 공항철도 대참사로 이어진 까닭은?

2011-12-09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권희진 기자]9일 새벽에 발생한 코레일공항철도 열차 인명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이번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빚은 참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9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코레일공항철도 협력업체인 코레일테크 근로자 8명은 이날 0시50분부터 오전 4시까지 선로 동결보강방지작업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작업 투입 전 공항철도종합관제실에 보고하는 선로진입보고 등 작업승인절차를 무시했다.

또 작업승인시간보다 25분 전인 0시25분께 계양역에서 종착역인 검암역 방향으로 1.4㎞떨어진 선로에 진입했다.

코레일테크의 안전 관리감독 책임자도 작업 현장에 동행하지 않고 사건 발생 당시 검암역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보호장구 착용이나 안전시설 설치도 없었다.

코레일공항철도 역시 열차 운행이 끝나지도 않은 시간에 8명이나 되는 근로자들이 선로에 진입했지만, 이를 막지 못했다.

경찰은 특히 협력업체의 안전관리 감독 소홀 및 안전수칙위반 여부와 기관사의 전방주시의무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사고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공항철도측에도 안전관리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당시 사고 피해자들은 열차가 들이 닥치기 전 현장을 피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지만 피해자들과 현장 근로자들은 열차 소리를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열차운행 중 근로자 8명이 선로에 몰려가 작업을 벌였는데 공항철도 직원은 아무도 몰랐다"며 "선로의 상황을 CCTV로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코레일측의 책임을 주장했다.

한편 이 날 0시30분 인천국제공항철도 계양역에서 검암역으로 향하던 마지막 열차가 선로 위에서 동결방지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을 들이받아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