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 수익률 한주만에 손실 전환...해외펀드는 반등

2011-12-11     안경일 기자
[매일일보] 유럽 재정위기 관련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면서 국내 주식펀드가 한 주만에 하락세로 기울었다. 반면 해외 주식펀드는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확대 소식에 힘입어 한 주 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특히 러시아를 중심으로 유럽 펀드와 신흥국 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9일 공시가를 기준으로 국내 주식펀드는 한 주간 0.57%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0.20%)에 못 미친다. 연초 이후 성과는 -8.63%로 집계됐다.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해결안 도출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맞물리며 증시는 한 주간 190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대형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하며 모든 유형이 부진한 성과를 냈다. 일반주식펀드는 -0.70%, 중소형주식펀드는 -0.32%, 배당주식펀드는 -0.39%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인덱스 펀드 수익률은 -0.55%로 코스피200지수 등락률(-0.35%)보다 0.20%포인트 낮았다.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5.30%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의 달러 스와프(맞교환) 공조로 금융시장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모두 상승한 덕분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키로 한 점도 호재였다.

러시아 주식펀드가 9.27% 수익률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르면서 러시아의 석유 관련주들이 일제히 올랐고,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 주식펀드가 8.20% 수익률로 뒤를 이었고, 유럽신흥국 주식펀드도 7.54% 올랐다. 북미 주식펀드는 7.39% 수익률을 올렸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큰 악재는 되지 않았다.

중국 주식펀드는 5.15%로 수익률이 양호했지만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하는 본토 펀드들은 못미쳤다. 중국 정부가 내년에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지난 달 30일 3% 이상 급락한 영향이 컸다.

인도 주식펀드와 동남아 주식펀드는 각각 1.08%, 2.10% 수익률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일본 주식펀드와 아태 및 아시아신흥국 주식펀드가 4% 이상 상승했고, 프론티어마켓 주식펀드는 0.60% 성과로 해외주식펀드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