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차남 “한국당 전대서 수구 퇴행하면 아버님 사진 내려달라”
2020-02-14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는 14일 자유한국당이 과거 군부독재 시절로 퇴행하고 있다면서 2.27전당대회에서 수구 퇴행이 확인될 경우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5.18 망언' 파문을 부른 김진태 의원과 김순례 의원이 각각 당대표와 최고위원에 출마한 상태라 이들이 전당대회에서 선전하는 등 당내 심판이 없을 경우 한국당 내 민주화세력을 대표하는 자신의 아버지와 결별해달라는 경고인 셈이다.김 이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작금의 한국당의 행태를 보면 박근혜 정권의 탄핵을 통해 처절한 반성과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도 시원찮을 판에 다시 과거 군사독재의 향수를 잊지 못해 회귀하려는 불순한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며 "그런 수구 반동적인 집단 속에 개혁보수의 상징인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이 그곳에 걸려있다는 자체가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빙탄지간(氷炭之間, 둘이 서로 이치에 어긋난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과거 수구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확인되면 반드시 아버님의 사진은 그곳에서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했다.앞서 김 이사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5.18 망언' 파문을 두고 "한국당의 실체가 궁극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 사례"라며 "한국당 일부라고 하지만 결국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의 후예들, 그리고 박근혜에 이르기까지 극우세력들이 존재하는 한 한국당의 미래는 결코 희망적일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한국당은 1990년 당시 집권세력이던 신군부(노태우 전 대통령)와 민주화 세력인 김 전 대통령,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통군부세력인 김종필 전 총리 간 3당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의 후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