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이익공유제 찬반 질문에 황교안 "경제적 약자들과 함께 가야"

황교안 찬반 명확히 밝히지 않자 김진태 "黃 어정쩡해"

2019-02-17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2차 방송 토론회에선 협력이익공유제를 놓고 황교안 후보와 김진태 후보간 사상공방이 벌어졌다. 시장경제원칙을 강조한 황 후보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협력이익공유제에 대해 다소 어정쩡한 대답을 내놓자 김 후보가 황 후보의 경제원칙 노선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김 후보는 17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토론회 후보간 질문 시간에 황 후보에게 '협력이익공유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협력이익공유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목표 판매액, 이익 달성 시 사전에 계약한 대로 나눠 갖는 성과 분배 제도로 재계에서는 해당 제도가 시장경제를 해칠 수 있다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김 후보의 질문에 황 후보는 "시장경제체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면서도 "경제적 약자들이 힘들어지면 안되기에 그런 분들을 감안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기업들도 소상공인과 함께 사회에 환원하는 노력을 통해 그런 말(협력이익공유제 법제화)들이 안나오는게 좋다. 원칙에 입각하되 경제적 약자와 함께 해야 한다"고 했다.이렇듯 황 후보가 시장경제원칙에 예외를 두는 모양새를 취하자 김 후보는 "황 후보의 말은 어느 한쪽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어정쩡한 모습으로 비춰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력이익공유제는) 다른 기업이 낸 이익을 또 다른 회사가 달라고 하면 이게 바로 시장경제 원칙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고, 다른 회사가 어떻게 거기에 기여했는지 특정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시장경제를 중시한다면 황 후보처럼 협력이익공유제에 있어서 중간의 입장에 있을수는 없다는 의미의 주장이다.그러자 황 후보는 "어정쩡한 입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며 "어떤 기업과 협력업체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면 합의에 따라서 (협력이익공유가) 진행된다. 그게 시장경제"라고 말했다.한편 안보 분야에서는 황 후보와 오세훈 후보 간 전술핵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황 후보는 오 후보의 전술핵 보유론을 비판하며 박근혜정부가 추진했던 '한국형 3축체계'(킬체인·대량응징보복·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3축 체계가 무리하다는 (오 후보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3축 체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전술핵 주장은 지금 단계에서 국제사회가 논의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오 후보가 3축 체계보다 더 어려운 것을 하자니까 제가 이해를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