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도 김일성처럼 열차 타고 베트남 가나

롤모델 할아버지와 오버랩 효과 기대...현실성은 낮아

2019-02-18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9일 앞둔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육로를 통해 베트남을 찾을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집사격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이 열차로 이동하는 동선을 실제 점검했기 때문이다. 과거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 방문 시 열차를 이용한 만큼 이번에도 북한이 같은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열차로 60시간 넘게 걸리는 여정이라 현실적인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육로 이동설은 전날 김 부장 일행 중 일부가 중국-베트남 접경지역인 랑선성의 기차역을 찾으면서 확산되고 있다. 이 기차역은 김 위원장이 육로로 베트남을 찾을 경우 거쳐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북측 인사들은 역사와 플랫폼을 꼼꼼히 확인하고, 베트남 인사들과 논의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본 후지TV는 “북측은 김 위원장이 항공기 편과 함께 열차편으로 이동하는 것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보도했다.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자신의 전용열차를 타고 베트남으로 이동할 경우 중국을 관통하는 데만 사흘 가량의 여정이 소요된다. 그 과정에서 중국 측이 이동로에 대한 보안 작업에 나서게 되므로 중국 열차 운행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현실적으로 육로 이동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하지만 과거 김 주석이 이런 방식으로 베트남을 찾은 만큼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김 위원장이 김 주석을 자신의 롤모델로 설정한 만큼, 열차 이동을 통해 김 주석의 과거 모습이 자신에게 오버랩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김 위원장이 중국 곳곳의 경제발전상을 직접 목도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김 주석이 열차로 이동하던 1958년도의 중국과 달리 육로 이동에 따른 부작용이 커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