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당선인, 한승수 총리 지명
한승수 "글로벌 코리아 만드는 데 최선"...한나라 "한승수, 국정운영 적임자", 신당 "과거형 인사"
2008-01-28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닷컴】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새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에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를 지명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 한 지명자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입장해 직접 지명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 당선인은 "(한승수 총리 지명자는) 다양한 국내외 경험을 지녔고 교수, 주미대사, 재경원 부총리, 유엔총회 의장, 기후환경특사로 활동하면서 일하고 있다"면서 "누구보다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다양한 경험을 가진 분이어서 제가 총리직을 맡아줄 것을 부탁 드렸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또 "국제적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경제를 살리기위한 가장 적격자로 생각했다"면서 "국민 화합차원에서도 매우 적합한 인물이며 행정부와 의회가 화합하고 협력할 수 있는 품격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인이 '한승수 카드'를 선택한 데는 철저히 성과와 능력 위주로 평가하는 당선인의 평소 실용정신이 그대로 배어있다는 분석이다.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와 관련 "한 총리 지명자는 다양한 국정경험과 함께 글로벌 리더로서의 경륜을 갖추고 있다"면서 "한 총리 지명자는 앞으로 시대적 과제인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은 물론 선진국 진입을 위해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에 대해 "여러가지로 부족한 저를 총리 후보로 지명해준 당선인께 감사하다"며 "국무총리의 막중한 임무를 하루도 잊지 않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 선진화를 통해 글로벌 코리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총리지명 기자회견에서 "당선인으로부터 직접 연락 받고 1시간30분 동안 점심하면서 국정철학을 듣고 당선인이 하시려고 하는 뜻에 저도 일조하면 좋겠다고 해서 결정하게 됐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곧바로 '환영'의 뜻을 밝혔고, 통합신당을 비롯한 범여권은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이 당선인의 국정운영 방침을 잘 수행할 적임자"라고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구두 논평을 통해 "자원외교를 강조하는 이 당선인의 국정철학에 제일 잘 맞는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70대를 넘어선 한 총리의 고령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한 총리가 실질적으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해왔으므로 물리적인 나이를 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 총리의 국보위 참여 경력에 대해서는 "28년 전 일이므로 장관이나 그 밖의 직무수행을 하면서 이 부분이 스크린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측은 "다양한 경력이 눈에 띄지만, 새로운 시대정신과 비전을 제시하는 총리 후보로서는 부족하다고 평가한다"면서 "차기 정부에 국민이 기대하는 것에 비춰 과거형 인사"라고 꼬집었다.신당측은 "이번 인사는 대통령 국정을 철저히 챙겨서 보좌하는 실무형 인사라기 보다는 대통령 대리인이라는 성격이 강하다는 느낌"이라면서 "향후 청문회 과정에서 능력과 자질을 철저히 검증, 총리로서 적격자 여부를 철저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노동당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지명자는) 80년대 국보위 입법위원을 시작으로 정치활동이 마무리는 2004년까지 당적을 여러 번 옮기면서도 실질적으로 야당 정치인 역할을 한 적이 없는 노련한 정치인”이라며 “화려한 경험과 국정경험에도 불구, 총리에 합당한 원칙을 갖고 있는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민노당은 이어 “(한 후보자는) 재벌과 외국자본을 위해선 안성맞춤인 인물”이라면서 “일부 언론에서 올드보이라면서 참신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데, (민노당이 볼 때는) 올드보이 이전에 배드(bad)보이라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