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의혹' 박영준 "사실관계 당당히 밝히겠다"

2011-12-14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권희진 기자]이국철(48·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의 정권 실세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14일 박영준(51)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소환했다.

이날 오후 3시50분께 출두한 박 전 차관은 "사실관계를 당당하게 밝히겠다"고 밝히고 조사실로 향했다.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SLS그룹 일본법인장 권모(48)씨와의 대질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권씨는 이날 오후 3시께 검찰에 출두했다.

박 전 차관은 국무총리실 차장으로 재직했던 2009년 5월 일본으로 출장을 갔을 때 이 회장의 지시를 받은 권씨를 통해 400만∼500만원 상당의 향응 등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9월 일본 접대 사실은 물론, SLS그룹이 창원지검에서 수사를 받을 당시 권씨가 당시 박 전 차장에 이메일을 보내 구명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박 전 차장은 당시 SLS그룹 현지법인 간부와 동석했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술값은 지인이 계산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또한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반면 권씨는 최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이 회장의 주장대로 "박 전 차관이 일본에 왔을 때 접대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는 이날도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선거 등에 출마할 때 캠프에 합류, 신임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