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보수’ 김용갑 “통일부 존속시키는 것이 옳다”

2008-01-29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닷컴] ‘원조보수’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개인적 소신’이라며 “통일부의 역할을 재정립하면서 존속시키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의원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통일부 폐지 문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거듭한 결과, 통일부가 원래의 설립취지대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존속되어야 한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김 의원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의 통일정책과 남북교류협력 자세에 대해 누구보다도 강한 비판을 해왔고, 때로는 감정적으로 통일부 해체 주장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매우 이례적인이다.김 의원은 “통일부 장관들은 남북교류와 남북회담 과정에서 격이 떨어지는 북한대표를 상대하면서 저자세, 눈치보기, 굴욕 등 수많은 수모를 당하면서도 엄청난 퍼주기에 앞장 서왔다”면서 “(그러나) 통일부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헌법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로의 통일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된 부서”라고 말했다.그는 또 “이명박 정부의 실용과 효율을 위한 정부조직개편에 통일부 기능을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 등에 통폐합 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민족의 통일문제는 실용과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정신과 통일을 위한 국민적 여망과 합의가 필요한 중대한 사항”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그러므로 시대정신에 맞게 통일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원칙을 세워, 북핵을 폐기하고 북한이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통일부의 역할을 재정립하면서 존속시키는 것이 옳은 선택이 아닌가 본다”면서 “이것이 인간의 얼굴을 가진 진정한 실용주의”라고 강조했다.그는 마지막으로 “정치를 마무리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당론이 결정되면 개인적 소신을 내세워 당론에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명박 당선인과 한나라당은 국민여론과 정치권의 의견을 경청하는 겸손한 자세를 새 정부 첫출발부터 보여주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덧붙였다.김 의원은 최근 ‘제18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면서 정계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