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신' 실제주인공, 국가무형문화재 김금화 보유자 별세

2020-02-24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제82-2호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의 김금화(金錦花, 1931년생) 보유자가 노환으로 23일 오전 6시경에 별세했다.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은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굿으로 황해도 해주와 옹진, 연평도 지방의 마을에서 해마다 행해진다. 배연신굿은 선주(船主)가 배의 안전과 고기를 많이 잡고 집안의 번창을 기원하는 굿으로, 바다에 배를 띄우고 그 위에서 굿을 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대동굿은 음력 정월이나 2·3월에 주로 하며 무당이 하는 굿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굿으로, 마을 사람들 모두의 이익을 빌고 단결을 다지는 마을의 축제이다. 대동굿은 산에서 소원을 비는 굿을 하고, 마을의 각 가정에서는 세경굿을 한 후 바닷가를 돌며 강변용신굿을 하기 때문에 마을전체가 굿 공간이 된다.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은 굿의 신비스러움과 연희적 요소가 잘 조화되어 있으며, 국가는 풍어제의 한 종목으로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을 1985년 2월 1일 국가무형문화재 제 82-2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고(故) 김금화 보유자는 황해도 연백 출신으로 17세의 나이에 외할머니로부터 내림굿을 받고 강신무(降神巫)가 됐다. 19세에 대동굿을 주재할 만큼 기능이 뛰어났다는 평을 받았다.1972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개인연기상을 수상한 이래, 1982년에는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 문화사절단으로 미국 공연을 하며 우리 굿을 알리는 등 활발한 전승활동을 했다.고인의 이러한 전승 활동과 노력이 결실을 맺어 1985년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보유자로 인정됐다.이후에도 우리 굿의 전승을 위해 1996년 무가집을 발행하고, 백두산 천지에서의 대동굿,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진혼제와 2014년 인천평화축제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위령제를 지내는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만신(무녀)으로서 활발한 전승활동을 해왔다.  2014년 개봉된 <만신>이라는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 빈 소: 인천시 동구 방축로177번길 23(송림동) 청기와장례식장
(☎032-583-4444)

□ 발 인: 2019. 2. 25.(월) 06:40□ 장 지: 부평 승화원□ 주요경력- 1972. 전국민속경연대회 개인연기상 수상- 1982.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 문화사절단 공연- 1985. 2. 1. 국가무형문화재 제82-2호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보유자 인정- 1992. 한중수교 3주년 기념행사 개막공연- 1996. 김금화무가집 간행- 2007. 사도세자 진혼제- 2009. 김대중 전 대통령 진혼제- 2014. 인천평화축제 세월호 희생자 추모위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