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정쟁을 위해 나를 제단에 올려놓고 싶은거냐”
국정조사·청문회 요구하는 한국당 겨냥
2020-02-25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5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손혜원 국정조사'를 주장하는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나를 제단 위에 올려놓고 싶어 하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날 여야 5당 원내대표 회동에선 손 의원 목포 부동산 차명거래 의혹 규명을 위해 국정조사 대신 상임위원회 청문회를 열자는 중재안이 나왔으나 여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이 결렬됐다.지난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 2년 동안 교육문화 상임위를 함께 했던 나 대표, 전희경·곽상도 의원 등과 최근 반년 동안 문화체육상임위를 같이 했던 한국당 및 야당 의원들은 내가 실제로 목포 투기나 차명, 직권남용 등을 했다고 믿는 것일까"라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 알면서도 정쟁을 위해 나를 제단에 올려놓고 싶어 하는 것일까. 알고도 이러는 거라면 진짜 무서운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겪은 민주당 사람들은 적어도 이런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손 의원의 페이스북 글은 여야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임시국회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게재됐다. 이날 여야 5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한국당은 당초 요구사안이던 '손혜원 국정조사'에서 '손혜원 상임위 청문회'로 수위를 낮춘 바른미래당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신재민 청문회와 환경부 블랙리스트 등 각 상임위원회별 청문회를 함께 하자는 한국당 요구에 민주당이 반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손 의원 국정조사에 여당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을 고려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로 대체하자고 내가 제안했다"며 "한국당도 (손 의원 국조를) 청문회 수준으로 낮추면 신재민 폭로, 환경부 블랙리스트 관련 청문회 등을 같이 여는 것으로 하자고 하는데, 민주당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