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4대강 보 해체, 국가시설 파괴 행위"

나경원 "지난해 4번째 4대강 조사와 결과 달라...조작 의심 들어"

2020-02-25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환경부가 지난 22일 이명박 정권 시절 4대강 사업으로 건설한 보의 일부를 해체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이명박 정권 당시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이 '국가시설 파괴 행위'라며 재차 정부에 항의했다. 한국당은 이미 당내 '4대강 보 해체 대책특별위원회'까지 꾸리고 보 해체 비판 논평을 여러편 언론에 공개하는 등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비대위 회의에서 퇴임 전 마지막 현안 메시지로 정부의 보 해체안을 언급하며 "우리 당 여러 의원이 지적했듯 이는 국가시설 파괴 행위"라며 "사업 추진 과정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홍수·가뭄 해결 효과가 명백한 수천억짜리 국가 시설물을 7년도 안 돼 다시 수백억 들여 해체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그는 이어 "4대강 사업이 만성적 홍수와 가뭄에 획기적 효과가 있다는 전문가의 판단과 농수 공급에 큰 도움을 주고 받는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있다"며 "이러한 전문가들의 판단이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사실상 도로 해체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인 짓"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해당 지역의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반대하고 보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공문을 청와대로 보내겠느냐"고 말했다.이날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김 위원장의 4대강 보 해체 비판에 가세했다. 나 원내대표는 "감사원이 지난해 네번째 4대강 감사를 하면서 사업 이후 수질개선이 된 곳은 44.3%, 같은 곳은 42%, 나빠진 곳은 18%에 불과하다고 했는데 이번엔 "최근 환경부 4대강 평가위원회가 금강, 영산강 다섯개 보 중 세종·공주·죽산보를 해체한다며 이들 보가 수질을 악화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며 "이는 문재인 정부의 지난해 감사원 조사결과를 뒤집어 분석 틀에서 조작했다는 의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그는 그러면서 "기준도 바뀌고 채집 증거 수도 바뀌어 사실상 그들 입맛대로의 결론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이제 이 정부의 어떤 기관의 의뢰 조사도 더이상 믿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