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문제 해결 위한 10만 희망릴레이 보고대회 개최

2011-12-1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권희진 기자]'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이하 시민모임)'이 17일 오후 광주 서구에 있는 세계광엑스포 주제관에서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을 위한 '10만 희망릴레이 보고대회'를 열고 회원들의 의지를 다졌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은 비롯해 김희용 시민모임 대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이부영 한일협정재협상국민행동 상임대표, 일제피해자공제조합 회원, 시민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또 전교생 120명이 희망릴레이에 참여한 강원도 봉평고교 학생들, 20여 년간 할머니들의 투쟁을 도와온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 테라오 대표, '공동변호단' 이와츠키 사무국장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김희용 대표는 인사말에서 "국민 12만 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희망릴레이는 애국·자주·변혁의 운동이었다"며 "목표를 달성해 보고대회를 가질 수 있어서 참가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모임이 감당해야 할 일은 너무 무겁고 예측 불가능하다. 가해자인 일본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 피해자들의 아픔을 방관하는 한국정부의 수준은 형편없다"며 "고난은 있어도 정의가 승리하는 것이 역사인 것처럼 시민모임은 조국의 별이 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모임 창립회원인 장휘국 교육감은 축사에서 "희망릴레이 성공을 위해 수고하신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한다. 시민모임의 활동을 되돌아보면 전후 60년 동안 못했던 일을 설립 3년 만에 이뤄낸 것 같다"며 "여기서 끝이 아니라 오늘 참석한 학생들이 불씨가 되어 할머니들이 승리를 지켜보고 만세를 부르실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부영 상임대표는 "굴욕적인 한일협정을 반대했지만 군부정권이 몇십 년 동안 정권을 잡으면서 재협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독도와 위안부, 근로정신대, 징병징용, 미귀환 동포 등 일제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총선과 대선 후보가 재협상을 공약을 내걸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대회는 축사에 이어 나우리 공부방 아이들의 '난타'와 민병수 시민모임 회원의 편지글 낭독, 바리톤 정찬경 초청공연, 기념동영상 상영, 참가자 합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참가자들과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포옹시간에는 "오래 사세요"라며 장수를 기원하는 회원들과 "자식도 이렇게는 못할거야"라고 화답하는 할머니들이 눈시울을 붉혀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