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옥중서신 통해 서울 교육 혁신 강조

2011-12-1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권희진 기자]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옥중 서신을 통해 서울 교육 혁신의 발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는 최근 곽 교육감이 지인들에게 보낸 메세지들을 모아 하나의 편지글 방식으로 만들어 17일 공개했다.

곽 교육감은 "운동을 나갔다가 발견한 풀 두 포기 중 하나는 거의 물이 든 반면 다른 하나는 반쯤만 간신히 색이 바뀌어 있었다"며 "나란히 서서 완전히 똑같은 토양조건과 자연환경에서 컸는데도 이런 차이가 나는게 신기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교실에선 더욱 다양한 아이들이 30~40명씩 모여 서로 기쁨과 상처를 주고 받으며 크고 있다"며 "각자의 다양성과 차이를 풍요와 자극의 원천으로 삼을 뿐 차별과 편견으로 배척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공동체를 위한 인성교육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전했다.

곽 교육감은 "저는 학생들의 자존감 회복, 자기주도 역량함양, 삶의 기술교육, 학급회의와 학생회 등 학생자치역량 강화가 무엇보다도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문문화예술교육 및 체육수련교육 등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교육이 최우선이며 진로적성교육이야말로 교육의 궁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라 적성 순이기 때문"이라며 "교무회의와 학교운영위원회를 실질화해 교사의 자발성을 살려야 하고 지역사회 참여와 교육기부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좋은 씨앗이 좋은 밭에 뿌려지면 무성한 숲을 이룬다"며 "이미 서울교육 혁신의 씨앗은 뿌려졌다. 이 씨앗이 좋은 결실을 맺어 서울교육 혁신이라는 숲을 이루게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