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27일 만찬 회담으로 탐색전
두 정상 첫 만찬행사 폼페이오-김영철 배석/ 만찬장소로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유력
2020-02-26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찬을 시작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양 정상의 만찬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찬을 통해 두 정상은 다음날 본격적인 담판에 앞서 탐색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AF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하노이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7일 저녁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 기간 중 처음으로 만나 짧은 대화를 주고받은 뒤 친교 만찬을 함께한다”고 했다. AP통신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김 위원장과 비공개 만찬을 가진다고 보도했다.이날 두 정상의 첫 만찬으로 본격적인 2차 북미회담의 일정이 시작될 전망이다. 앞서 1차 북미정상회담이 당일치기의 일정으로 진행돼 두 정상은 오찬만 함께했지만, 이번에는 비교적 여유로운 이틀 일정으로 잡혀 만찬 순서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대변인은 “두 정상은 만찬에 앞서 1대 1로 서로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만찬은 북미정상에 더해 양측에서 2명씩 더 대동하고, 통역관도 자리에 함께할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배석한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하며, 나머지 한명 배석자의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측 인사를 고려했을 때 자신의 오빠를 근접보좌해온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언급된다.본격 비핵화 협상에 앞서 이날 만찬은 일종의 ‘탐색전’ 성격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의 약 8개월만의 재회인 만큼 신뢰를 다지는 동시에, 본격 의제협의에 앞서 비핵화를 둘러싼 주고받기를 언급하는 자리도 될 전망이다. 회담 이튿날인 28일에는 양 정상의 본격적인 핵담판이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다시 만나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에 이어 합의문 서명식 등을 이어갈 전망이다. AP통신은 북미 정상이 28일 여러차례 회담을 갖는다고 보도했다.만찬 장소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미국의 의전 실무팀이 함께 점검했던 하노이 오페라하우스가 유력하다. 이곳에서 양 정상이 만찬에 이어 문화행사 관람 등의 행사를 가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함께 포착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양 장성이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본 후 만찬은 영빈관에서 진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베트남 정부는 영빈관 내부의 바닥 카펫과 변기교체 등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