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민 인모스트투자자문 대표] 현대를 '금융자본주의시대'라고 한다. 우리는 금융이라는 사회안에서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심히 일한 노동의 댓가를 금융기관으로부터 전해받고, 그 댓가를 금융기관을 통해 소비한다.12년간 의무교육을 받고 자신의 적성을 찾아 대학을 진학하고, 능력을 발휘할 직장을 찾아 삶을 영위한다. 과정에서 우리는 여러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자신의 노력과 시간을 투여한다. 그리고 댓가로 금전적인 보상을 받는다. 보상이 앞으로 내 삶을 만들어 갈 재원이 되며, 그 재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현재와 미래의 삶의 방향과 질이 결정된다.당연한 이야기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도 있다. 학교를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기초학문을 익히고, 전공을 선택하고, 영어실력과 각종 자격증을 취득한다. 그러나 정작 노력으로 얻게 되는 재화의 활용과 금융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람은 금융에 무지하다. 어찌보면 금융을 아는 것이 터부(taboo)시 됐는지도 모른다.부자가 되는 것은 부정적인 방법이나 편법을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저축이나 투자를 열심히 해서 얻게 된 부에 대해서도 운이 좋은 것으로 치부한다.그러나 이제는 금융에 대한 지식이 진정 불필요한 것인지 고민해봐야 할 때다.과거 우리 사회는 단시간 고도 성장을 위해 생산과 효율에 집착한 나머지, 기초와 원론을 익히는 것을 생략해 왔다.금융에 대한 인식과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이와 비슷하다. 한때 ‘재테크’라는 말에 열광하며, 글로벌 금융의 중심인 미국 다음으로 많은 펀드를 생산하는 나라지만, 금융 이해도 측면에서는 OECD의 최소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다.이런 상황이다보니 금융기초를 익히고 상품특징을 헤아린 장기투자 및 가치투자가 같은 이야기는 타인의 이야기가 된다. 오직 단기적인 성과만을 쫓는 결과가 현재 금융시장의 소비를 지배하고 있다.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20%에 육박하던 은행금리는 1%대로 떨어졌고, 소비자물가는 치솟고 있다. 특히 국제금융환경이 직접적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시대다. 금융, 나아가 금융자본주의를 모른다는 것은 스마트기기 없이 삶을 영위하는 것과 같다. 하루 10분이라도 좋으니 금융지능지수를 올릴 수 있는 글을 읽고 실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 처음엔 낯설던 스마트폰처럼, 금융에 대한 이해도 조금씩 재미있게 얻을 수 있다.정부는 최근 금융교육과 금융지원(청년 희망2배 통장, 중소기업의 청년 고용지원, 중소기업 청년 세액공제)을 통해 젊은 층에 닥친 금융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지원도 대상자인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특히 금융에 대한 지식과 함께 꾸준한 저축, 투자를 병행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젊은 세대들이 '헬조선'이라는 현실에 가려 '부의 습득'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부의 희망'을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