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MB 가장 잘한 일이 4대강”
"당시 민주당 소속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도 찬성"
2020-02-26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은 26일 환경부가 제안한 4대강 보(금강 세종·공주보, 영산강 죽산보) 해체의 부당성을 공격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특히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4대강 사업 예산 처리를 주도했던 김무성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보 해체 방침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내 제일 잘한 게 4대강 사업'이라며 재차 정부에 항의했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열린토론, 미래'가 주도한 '선진국의 강 관리와 좌파 정부의 4대강 보 철거 소동'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는 4대강 보 해체 결정에 대한 한국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지난 2015년 새누리당 대표 시절, 충남 서부 지역에서 42년만에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일어났다"면서 "그때 정부와 새누리당이 합심해서 백제보와 보령댐, 공주보 등 보수 공사를 통해 가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이 한 일 가운데 제일 잘한 게 4대강 사업이다"라고 했다. 이어 "당시 민주당 소속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도 찬성했다"고 덧붙였다.그는 또한 "잘못된 사업이라고 매도해서 국론 분열을 일으키고 선동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정신차려야 한다"며 4대강 보 해체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놀음이라는 과거의 입장도 견지했다. 김 의원은 지난 17년 9월 바른정당 소속 시절에도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사자방(4대강 사업-자원외교-방산산업) 재조사에 대해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정치보복이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밖에 공주보가 위치한 공주가 지역구인 정진석 의원도 "원자력 산업 폐기에 이어 4대강 사업 전면 폐기 이 사태를 보면서 문재인 정권의 안하무인격이고 엽기적인 나라 파괴 발상에 소름 끼친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회에서 보 철거 예산 통과 절대 안 된다. (한국당 의원들은) 자신감을 갖고 싸우라"고도 했다.이날 한국당이 처음 개최한 문재인 정부 4대강 보 파괴 저지 특위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성토가 이어졌다. 위원장을 맡은 정 의원은 "환경부의 이번 조사 평가위원 대부분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한 인사들이며, 평가 기준도 보를 개방했을 때의 편익 위주로 이뤄졌다"면서 "6월 출범하는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합리적이고 투명한 논의와 조사 평가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위 간사를 맡은 추경호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주요 정책 결정을 늘 주민과 국민에게 묻겠다고 했으면서, 왜 4대강 보 관련 정책은 지역민에게 묻지 않았나"라며 "의사 결정에 참여한 사람, 수행한 사람은 공직자를 포함해 반드시 법적·경제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