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공지능을 보면, 미래 교육이 보인다

2019-02-28     유경림 교원그룹 수학개발팀장
[매일일보] 불과 20년~30년 전만 해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무인자동차, 3D프린팅, 로봇 등이 우리의 일상 속으로 지금처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을 거라고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이들은 이미 현실과 일상이 됐다.특히, AI는 다른 분야보다도 더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기술 분야를 넘어 사회, 경제, 문화 등 우리 삶의 전반에 걸쳐 변화를 이끈다.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엊그제 같은데, 불과 몇 년 만에 AI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예술작품, 즉 회화나 소설 등에 접목됐다. AI가 했다는 사실조차도 알아차리기 힘든 수준이다.최근 교육부는 교육용 콘텐츠 오픈마켓을 연계한 지능형 학습 분석 플랫폼과 수학 AI를 올 하반기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곧, AI 등에 기반한 3D 공간에서의 학습,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접목한 새로운 학습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교육도 적극적으로 기술의 발전을 받아들이고 있다.기술이 접목되면서 앞으로 미래 교육은 변화를 겪을 것이다. 일리노이 대학의 로버트 와이어 교수에 따르면 인간의 기억이 저장되고 인출되는 과정에 대한 논문을 통해, 의사결정은 ‘논리’가 아닌 ‘감정’에 의해서 이뤄진다고 한다. 앞으로 AI의 편견 없는 객관화된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보다 정확하게 아이를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또한,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미래 인재상은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로 변화할 것이다.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아는 것을 얼마나 잘 적용해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느냐는 것이 중요해 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이차방정식을 잘 푸는 학생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이차방정식을 단순히 푸는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해서 다른 영역에 활용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해진다.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창의성이지만, 기술 발전에 따라 예전과 달리 첨단 기술과 접목된 형태의 창의성이 필요하다. 즉, 차별화된 아티스트가 되려면 공대에 가서 예술을 해야 할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또한 유투브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듯 디지털에는 경계가 없다. 우리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야 할 인류는 국내의 5000만 명이 아니라, 76억 명이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이제 AI를 안다는 것은 큰 힘이 될 것이다.앞으로 교육에 접목되는 AI는 단순히 교사나 부모를 대신해 채점을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점수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한다. 왜 효율적인 학습을 하지 못했고, 아이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를 분석해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한다.AI가 교육을 만났을 때, 우리는 문항별 채점 결과뿐만 아니라, 풀이 속도, 학습 습관(추측, 실수), 학습 집중도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나의 지식 상태와 학습 태도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유사한 지식 상태와 학습 태도를 가진 친구들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떤 방법으로 학습을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학습이 가능한 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외에도 AI가 실시간으로 학습 결과를 피드백을 해주기 때문에 1대1 과외를 받는 것처럼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학습을 할 수도 있다. 게다가 AI는 막힘이 없다. 아이가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 질문한 의도를 파악해 관련한 지식을 검색해 찾아준다. 이것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우리 교육의 변화다.미래 교육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21세기를 살아갈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갈 우리의 아이들을 더 이상 20세기 관점으로 가르치면 ‘창의적 글로벌 인재’로 자라날 수 없다. 이제 AI는 아이들의 새로운 언어, 새로운 교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