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충격…시민들 “전쟁 나는 것 아냐?” 뒤숭숭
2012-12-19 권희진 기자
19일 낮 12시께 텔레비전 화면에 김 위원장 사망을 알리는 뉴스속보가 뜨자 안국동 O음식점 사장은 음식을 나르다말고 "김정일이 죽었다는데 곧 전쟁 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 윤나래(26·여)씨는 "업무 중 인터넷으로 속보가 뜨는 것을 보고 전 직원이 김정일 얘기만 했다"며 "김정일이 사망한 후 김정은을 후계자로 세우긴 했지만 김정남과 김정은 간 권력 다툼이 일어나 정세가 불안해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윤씨는 또 "김정남과 김정은이 각기 성향이 달라 혹시나 전쟁이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이모(29)씨는 "김정일이 죽은 후 김정남과 김정은이 서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려고 대남태세를 적대적으로 취할까 무섭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군부대에 자녀를 보낸 부모들도 불안에 떨었다.
휴가 나온 아들이 집에 있다는 한 50대 직장인은 "혹시 우리 아들도 부대 복귀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다급히 전화를 걸었고, 곁에 있던 직장인 황모씨도 "치과치료차 나오기로 한 내 아들도 휴가가 취소됐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학교에서도 김 위원장 사망이 가장 큰 화제였다.
대학생 김민지(23·여)씨는 "김정일이 사망해도 북은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도발하지 않을까 두렵다"며 "기말고사 막바지인 대학가에서도 김정일 사망소식이 가장 큰 이슈"라고 말했다.
갑작스런 소식에도 냉정을 유지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직장인 송모(28)씨는 "집권여당이 전쟁 불안을 조장해도 현역군인들을 믿어야하고, 아울러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급매도해서 주식시장을 혼란에 빠뜨리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기정(30)씨는 "김정일 사망소식에 연평도 포격사건이 떠올랐다”면서 "우리군과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학원생 김정미(26·여)씨는 "김정일의 사망은 가득이나 불안한 한반도 정세에 기름을 붓는 것은 아닌가 걱정스럽다"며 "정부는 전쟁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