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외국인, 한국 아직 떠나지 않았다"
정 국장은 이날 오전 비상금융상황 대응회의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일부 유럽계 자금을 제외하고는 국내 시장에서 재투자 기회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1990년대 김일성 사망과 지금을 비교한 질문에 대해서는 "당시는 확고한 후계구도가 만들어져 권력 승계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있었다는 게 저희와 다른 관계 부처들의 평가"라며 "그런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좀 더 경각심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국장과의 일문일답.
-외국인 자금, 일시적인 매도인가?
"외화자금시장에 유럽계 자금을 중심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금을 파고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저희 생각으로는 전날 주식 자금의 순매도, 채권시장에서의 순매수 등 양 시장에서의 교차된 분위기가 있다. 당장 일반적으로 보면 주식자금이 유럽계자금, 스스로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일부 유럽계 자금을 제외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재투자 기회를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어제 주식시장에서 팔린자금이 전부 해외로 나갔다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 채권시장은 그럼에도 불구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도 파악하고 있다."
-비상계획의 내용은?
"그동안 북한 급변 사태 시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지 않았다. 당일 기준 제일 영향을 많이 미쳤던 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인데, 5일 내 회복이 됐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저희가 나름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비상 대책을 가지고 있다.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수 없다는 것을 양해바란다.
어제 유럽 재정위기와 김정일 위원장 사망, 두 가지가 겹쳐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는 모습이었다. 장 후반에는 오히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과도한 반응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일단 저희가 증권시장이나 외환시장이나 상황을 봐가면서 나름대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프로그램에 따라서 필요할 때 필요한 대책을 선제적으로 하겠다."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와 지금의 시장 충격이 다르다는 분석이 많다. 당국의 평가는?
"아침에 비상상황점검회의가 차관급으로 있었다. 그 논의 과정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평가가 있었고, 김일성 사망시와 김정일 사망시를 비교했을 때 당시에는 확고한 후계구도가 만들어져서 권력 승계가 자연스럽게,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있었다. 그래서 불확실성이 덜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인 것 같다. 다른 관계 부처 평가도 그렇다. 그래서 저희 이런 금융경제 쪽에서돟 그런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해서 저희가 좀 더 경각심을 가지고 앞으로 시장 상황, 필요한 대책들을 신속히 해 나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