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쓸 것 다 쓰고 나눈다면, 평생 나눌 수 없어요"

상처받은 아동·청소년들의 정신적 엄마! “아동시기에 상처받은 것은 평생 갑니다”

2019-03-04     박용하 기자
[매일일보 박용하 기자] 우리에게 편안하고 아늑한 고향 같은 안식처를 떠올릴 때 빠지지 않고 가슴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것은 단연 가장 위대하고 성스러운 어머니란 단어이다.부모로부터 상처받고 오갈 데 없는 청소년들에게 고향 같은 안식처를 제공하며 정신적인 엄마가 되어주고자 한다는 나명희 사회복지박사를 만나 감사하며 사는 법에 대한 그녀만의 특별함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나명희 박사(56)는 아동.청소년과 가족문제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87년 교육자인 배우자와 결혼하면서 부터다. 당시 청소년 임신과 폭력, 절도 등 각종 범죄나 가정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엄마와 같은 든든한 존재이다.  나 박사는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해 상담소를 개소하였고, 상담과정에서 아동기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 상태에 가정을 가져도 폭력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요즘엔 나 박사는 모든게 감사함으로 연결된다고 한다. “내게 맡겨진 아이들도 볼수록 예쁘고 감사하고, 도움 주는 많은 분들이 있어 더욱 감사하며 나는 도움주신 분들 대신해서 양육. 보호 해 줄 뿐이예요”라며 비록 몸은 고달프고 힘들지라도 마음만은 특별하다고 강조하며 아이들이 나를 엄마라고도 부르기도 한다.하지만 내겐 가슴으로 낳은 소중한 4명의 딸과 4명의 늦둥이들 있습니다. 한 아이 한 아이 귀하고 소중한 존재라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다. 나 박사는 여느 가정의 엄마처럼 잔소리도 하고, 야단도 치며 아이들 뒤치다꺼리를 한다고 한다. 집에 돌아온 아이들 기분을 살피고 그날 있었던 이야기 들으며 전반적인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쏟는다. “요즘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비행청소년이라는 말을 저는 싫어합니다. 대신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해요. 청소년 범죄에는 관련된 모든 아이들이 다 피해자입니다. 아이들 뒤에는 반드시 그 아이들이 방황 할 수 밖에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모두 어른들의 잘못이지요.”“건강한 부부의 아이들은 밖에서 놀다가 금방 부모에게 돌아오지만 돌아가도 편하지 않는 부모나 부모가 아이들보다 못한 아이들은 정말 갈 곳이 없어요. 우리 아이들이 그렇답니다. 마음의 상처가 아주 깊지요. 저희 시설은 치료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잠시 일시적으로 있다가 가는 경우도 많답니다. 처음 와서 1년 정도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 기간에 적응기를 거치면서 자아를 찾게 됩니다.”닫혀있던 마음을 치료 받으며 차츰 마음이 열리게 되고 원가정에서 느껴 보지 못했던 따뜻함을 느끼게 되면서 차츰 안정을 찾게 됩니다”라며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전했다. 나 박사는 현재 여자아동.청소년 4명을 직접 위탁받아 가정양육을 하며 학대피해쉼터를 운영하고 있다.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니까 모든 것이 달라지더라는 것을 이론적 근거와 현장실천으로 부모의 이혼, 가정폭력, 학대, 방임 및 학교와 사회 부적응으로 탈선과 비행에 빠질 수 있는 환경에 처해있는 청소년들을 보호하며 상담,교육, 문화활동 등 여러가지 서비스제공과 안정된 학교생활 및 사회적응력을 도와 건강한 청소년으로 자랄 수 있게 보살피고 있는 것이다. 두 아이를 낳아 키우며 행복한 가정의 중요성을 항상 느끼고 있던 나박사는 지금도 결혼이주여성들의 든든한 정신적 엄마가 되어주고  부부문제ㆍ가족문제ㆍ청소년문제 등에 대한 상담프로그램과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폭력의 예방적 차원에서 원인과 대책을 논의하는 일을 하며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청소년들의 진정한 엄마가 되기 위해 자신부터 열심히 긍정적으로 살아야 아이들이 안심하고 그 것을 그대로 보고 배울 수 있다고 한다. 
 
▲ “누구나 가지고 있는 배려하는 마음을 실천했을 뿐, 특별히 봉사활동을 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그렇게 밝고 건강하게 키우냐’라는 말을 들을 때는 여느 가정과 똑같이 한다고 한다. “아이의 개인성향을 그대로 인정해 주고, 대화를 많이 하는데 끝까지 아이 이야기를 경청해 준다. 어떨 때는 이야기 들어주다보면 새벽 3~4시가 된다. 흔히 사람들은 이해하려고 한다지만 저는 아이 이야기 듣다가 궁금한게 있으며 호기심을 갖고 물어보고 애들이 하자는 것을 같이 하려고 노력하는데 나이 탓인지 따라하지 못해 도리어 아이들 도움을 받게 되는데 그때 아이들도 엄마보다 잘 하는 것이 많고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서로 소통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수줍어 말한다.나 박사는 아이들 돌보기만 하지 않고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매년 선진국 사회복지시설 견학과 연수들을 통해 직접 현장에서 접목해 실천 할뿐만 아니라 목포검찰청과 연계된 봉사활동과 법원합의이혼 자녀양육 상담위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수년전부터는 북한에서 이주해 목포지역에서 정착하고 살고 있는 이들에게 든든한 멘토자 역할과 화재로 갈 곳 없는 어르신을 자신의 사택에서 한달간 보호하는 일상적 삶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삶은 아이들에게 열심히 산다는 것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도움받는다는 미안한 감정을 없애고 일상생활 속에서 서로 돕고 배려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한다.

누구에게 알리지 못하는 고통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엄마의 역할을, 10년 이상 결혼이주여성 2명에게 한국 엄마가 되어 든든한 후견인 역할까지 하면서 지치지 않는 것은 의지할 곳 없는 이들에게 조금이나 힘이 된다는 그것이 자신의 행복이라고 한다.
 
▲“배우자의 전폭지원 힘입어 가정의 소중함 일깨우죠”

이렇게 하는 것은 “배우자의 적극적인 후원이 없다면 아마 벌써 두 손 들고 포기했을 것입니다”나 박사는 결혼 전과 전혀 다른 특별한 삶은 고등학교 교사였던 배우자(윤병동교사)의 특별한 제자사랑에 동참하면서부터였다. “교육자인 배우자를 내조한다는 마음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제자들을 데려와 집에서 먹이고 재워 학교에 적응하도록 도왔으며 가출한 제자를 찾아 설득하여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교직에 있는 친구들까지 부탁하여 청소년들을 보호하게 되면서 더 전문성을 갖기 위해 사회복지공부를 시작하여 2017년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그런 배우자 윤병동(58)씨는 자신의 개인건물까지 내주며 전폭적인 지원과 공휴일이면 대리아버지 역할을 자원하면서 자원봉사 하는 배우자에게 항상 고맙기만 하지만 최근 좋지 않는 일로 나박사는 배우자 볼 면목이 없다고 한다. 사회활동을 하는 아내를 그토록 지원해주기가 쉽지 않다는 걸 스스로가 잘 알기 때문이다. “쓸 것 다 쓰고 남는 걸로 나눈다는 생각을 하면 아마도 평생 하나도 줄 수 없을 것입니다”라면서 자신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을 언젠가 사회에 환원 할 것이라고 한다. 나박사는 이러한 의지는 13년전 벌써 자신의 장기기증을 한 상태였다. 끝으로 “나명희 박사는 오늘도 자신의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찾아 이리뛰고 저리뛰면서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