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언급 황교안에 정의당 “정치의 예부터 갖춰라”
이정미 “황교안, 전투력에 과잉의욕...공감능력 떨어지는 것 아닌가”
2020-03-05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대표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취임인사차 찾은 자리에서 ‘드루킹’사건을 언급한 것에 정의당 지도부가 한목소리로 유감의 뜻을 밝혔다.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드루킹과 관련해 고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아픔을 갖고 있는 정의당에서 그런 질문을 연이어 한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이고, 대단히 유감스러운 발언”이라며 “정치의 예부터 갖추기 바란다”고 했다.윤 원내대표는 “어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우리 당 이정미 대표를 예방하는 과정에서 ‘김경수 지사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당에서 어떻게 하고 계시냐’고 질문했다”며 “또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경수 지사의 건을 비교해봤느냐고 하는 등 ‘드루킹’ 사건을 계속 언급했다”고 했다.이어 윤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5.18 망언자와 관련 황 대표에게 명확한 입장을 촉구한 것을 언급하며 징계를 요구했다. 그는 “5.18 망언자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촉구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면 더욱 그러하다”며 “황 대표는 선거운동을 빌미로 징계가 유예됐던 김진태, 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에 바로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이 대표도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황 대표의 발언과 관련 유감을 표했다. 이 대표는 “갑자기 그 질문이 툭 튀어나와서 저도 참 놀라웠다”면서 “드루킹 사건을 정의당에 오자마자 첫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에 대해서 제가 너무 놀라웠고, 너무 공감 능력이 떨어지시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이어 “5개 정당 중에 유일하게 정의당에 와서 경남도지사 사건을 꼭 짚어서 얘기를 했던 정치적인 배경은 첫 번째로는 새 당 대표가 전투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하는 과잉 의욕이 있으신 거 아닌가 싶다”며 “그 점을 정의당에서 얘기했다는 것은 좀 번짓수가 잘못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