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숙 신드롬' 확산...대부분 '냉소적'

여기저기서 '비아냥'..."아마추어리즘 경계해야"

2009-02-05     매일일보

【매일일보닷컴】'이명박 정부'의 첫 얼굴로 국민들의 관심을 끌아온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온 국민의 화제거리로 등장했다. '영어 몰입교육' 파동을 계기로 이 위원장의 각종 발언이 연일 국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인터넷 상에는 이른바 '이경숙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는 것.

◇'오렌지-오린지-아린지?'...곳곳에서 본토발음 논란 = 이 위원장의 "오렌지가 아니라 오린지", "프랑스가 아니라 흐랑스"라는 '본토'발언 중시론'이 나오자 인터넷에서는 요즘 온통 본토 발음 논란으로 뜨겁니다. 대부분은 이 위원장에 냉소적이다. 한 네티즌은 "'오렌지'도 아니지만 '오린지'도 아니다"라며 " 본토발음은 오히려 '아린지'에 가까운데 어차피 한글 표기법상 한계가 있는 것인데 이런식으로 접근하면 안된다"고 나무랐다. 아이디 '하늘(tourpeople)'은 "외국에 가서 과일을 살 때 '오렌지'라고 하면 자기들 발음으로는 '오린지'라도 비슷한 단어이기에 알아 듣는다"며 "그렇다고 우리를 보고 무식하다고 비웃지 않는다. 콩글리쉬화 된 언어 몇 개 고친다고 영어가 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5675673'은 "프도 아니고 후도 아닌 'ㅍ흐렌들리'가 맞다"며 "한국말인데도 인수위 말은 알아들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의 '영어사랑'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부류들은 지난달 10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와의 면담에 이어 지난달 31일 비센테 곤잘레스 로세르탈레스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과의 만남에서 모든 대화를 영어로 진행한 것을 두고 비난하고 있다. ◇'순진녀' 별명도..."아마추어리즘 경계해야" = 일부 네티즌들이 붙여준 이 이원장의 별명은 '순진녀'. 어떤 네티즌들은 '좌충우돌 순진녀'라는 별명을 선사하기도 했다. '영어 몰입교육' 파동에서 보여준 것 처럼 현실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고 이상론적이고,설익은 정책 구상을 섣불리 발표한데 대한 신랄한 비판인 셈이다. 이런 비판은 며칠전 한 신문이 "영어 잘하면 군대 안간다"고 보도하자 절정에 달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어떡하다 이 지경까지 왔느냐"며 이 위원장의 영어 정책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30여년간 상아탑에서 학문을 연구하던 학자 출신의 이상론적인 생각이 걸러지지 않고 굳어진 정책처럼 발표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뉴스제공=뉴시스/기사정리=인터넷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