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촌·롯데 햄 '프리미엄' 햄이라면서 품질은 떨어져

2011-12-22     변주리 기자
[매일일보] 시중에서 '프리미엄 햄'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되는 일부 햄이 일반 제품과 비교해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소비자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지원을 받아 8개 햄 제품과 4개 소시지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과 품질을 비교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햄 제품의 경우 일부 프리미엄 햄은 일반 햄에 비해 품질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최소 1.27배에서 최대 1.65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목우촌 불에 구운 김밥햄'은 일반 햄인 '목우촌 주부 9단 김밥햄'에 비해 고기 함유량은 0.27%(89.74%:90.02%) 적고,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나트륨은 1.4% 많았지만 제품 가격보다 1.28배나 더 비쌌다.

롯데의 프리미엄 햄인 '의성 마늘햄 골드라벨'은 일반 햄임 '의성 마늘햄'보다 돼지고기 함유량이 약간(90.02%:86.35%) 많았지만, 나트륨 함유량도 6.57% 높아 품질이나 영양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가격은 1.27배 비쌌다.

청정원의 프리미엄 햄인 '참잘만든 순살햄'은 일반 햄인 '불갈비맛 햄'에 비해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섞지 않고 돼지고기만을 더 사용했으며 나트륨 함유량은 차이가 없었으나 가격이 1.65배(100g당 1130원: 685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성기업의 '흑마늘햄'은 고기의 함량을 5.11% 늘리고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일반 햄인 '마늘햄 골드'보다 86%(100g당 1308원: 703원)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소시지의 경우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고기의 품질 및 첨가물 측면에서 일반 제품에 비해 부족하지만 가격은 1.07~1.14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CJ의 프리미엄 소시지인 '맥스봉 콜라겐 뷰티'는 일반 소시지인 '맥스봉 치즈'과 비교해 피쉬콜라겐이 첨가됐지만 고기 함유 비율은 적었지만 가격은 1.14배 비쌌다.

진주햄의 '천하장사 프리미엄'도 일반 소시지인 '천하장사'와 비교해, 자일리톨, 나노칼슘이 첨가됐지만 돼지고기 함유 비율은 5.9%(12.97% : 7.07%) 적어 결과적으로 품질에 큰 차이가 없음에도 가격은 1.07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목우촌 '주부9단 김밥햄', 진주햄 '천하장사', 한성기업 '마늘햄' '흑마늘햄'에서는 제품 성분표기에 없는 '소르빈산'이 검출됐다.

'소르빈산' 등의 보존료는 반드시 식품표시를 통해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현행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소르빈산'이 첨가 사용된 가공식품의 포장지에는 고시된 식품첨가물의 명칭인 '소르빈산', '소르빈산칼륨' 또는 '소르빈산칼슘'을 그 용도인 '합성보존료'와 함께 표시하도록 돼 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소르빈산'이 검출된 4개 제품을 농림수산식품부에 통보하고 시정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