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고 3학년 실습생은 노예?

기아차 광주공장서 무리한 노동으로 '뇌출혈’…의식 불명

2012-12-23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권희진 기자]최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실습생으로 일하던 모 실업고 3학년 김모군이 뇌출혈로 쓰러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저녁 8시쯤 현장실습생 김 군은 저녁식사를 한 뒤 머리가 아프다며 동료와 병원에 가려고 기숙사를 나서다가 공장 기숙사 앞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까지 의식불명인 상태다.

이 학생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 ‘현장실습’이라는 명목으로 주당 최대 58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청년유니온은 22일 “자동차공장만이 아니라 서비스산업, 병원 등 수많은 산업현장에서 ‘실습생’이라는 명목으로 정당한 노동의 대가도 없이 그리고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무리한 노동과 착취가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유니온은 “청년들의 불안과 열정을 착취하는 잘못된 관행과 노동조건은 즉각 개선돼야 한다”며, “실습생들의 노동조건과 환경에 대한 실태조사가 즉각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