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곳곳서 미사일 발사준비 징후...트럼프 “사실이면 매우 실망”

한미 軍당국, 동창리·산음동 등 예의주시

2020-03-07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동창리 서해 미사일발사장 재건 움직임이 보다 뚜렷해지고, 미사일 발사를 지휘하는 평양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서도 확장공사가 진행되는 등 북한 곳곳에서 미사일 발사준비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저강도 도발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명확한 판단이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한미 군당국은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산음동 미사일연구단지를 포함한 북한 내 핵과 미사일 관련 시설을 예의주시 중이다.미국의소리(VOA)는 6일(현지시간) 위성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이날 촬영한  동창리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한 뒤 “동창리 서해 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이 8개월 만에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건물은 미사일을 세워 발사대로 옮기는 용도로 쓰이던 것으로 지난해 북한이 선제적 비핵화 조치의 일환으로 해체된 바 있다. 북한은 이를 다시 복원시킨 것이다.이런 가운데 북한이 평양 인근의 위성관제지휘소를 확장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북한전문매체 NK프로는 플래닛랩스가 지난해 9월 22일부터 올해 2월 26일까지 평양에 있는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관장하는 국가우주개발국(NADA) 주변을 관측한 결과, 확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이에 앞서 전날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생산 관련시설인 평양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서도 물자 이동 등 특이사항이 포착됐다고 전한 바 있다. 미사일발사장, 미사일발사관제소, 미사일생산단지 등 미사일 관련 핵심시설 모두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확인된 것이다. 우리 국방부는 “동창리·산음동 연구단지를 포함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한미 국방정보당국 간에는 긴밀한 공조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의도에 대해서는 파악한 바는 있지만, 말씀드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노이 회담 결렬후 백기투항을 요구하는 미국에 맞서 북한이 미사일 도발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아직까지는 위협용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만약 북한이 실제 미사일 도발에 나설 경우, 이는 ‘핵과 미사일 도발은 없다’는 북미 정상 간 약속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어서 북미 대화를 파국으로 몰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정은 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