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화승네트웍스 창사이래 첫 세무조사 착수

2012-12-23     김석 기자
[매일일보 김석 기자]  화승네트웍스가 2006년 창사이래 처음으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화승그룹의 모태인 (주)화승과 세무조사 시기가 맞물려 그룹내 파장이 예상된다.

22일 국세청 및 화승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11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요원들을 화승네트웍스 서울사무소에 투입, 내년 2월 초까지 약 70일간의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화승네트웍스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가 이례적으로 서울지방국세청의 교차세무조사로 이루어지는 만큼 고강도 세무조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차세무조사란 청탁 압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거나 세무조사 관할세무서와 유착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해당기업이 소재되어 있는 세적지 관할 지방국세청이 아닌 타 지방국세청에 조사관할을 달리 지정해 실시하는 세무조사다.

이와 관련 화승그룹 관계자는 “(주)화승과 함께 국세청 조사가 동시에 착수됐다”며 “지난 2006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세무조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세청이 한 그룹내 계열사를 동시에 조사하는 경우는 흔치 않아, 화승그룹 내부에서는 (주)화승과 화승네트웍스에 세무조사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화승네트웍스의 특수관계자 내부거래규모가 5500억원에 달하는 점은 국세청이 주시하는 부분이다.

화승네트웍스는 지난 2006년 7월 6일에 복합운송주선업, 무역업, 유통업 등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설립됐다. 이 회사는 2007년 1647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매출액 6000억원을 기록하며 불과 4년만에 3배 이상 고성장 했다.

현재 화승소재가 화승네트웍스 지분 30.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화승그룹 현승훈 회장의 장남인 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사진)이 27.8%를 보유한 대주주다.

일각에선 이번 조사를 두고 글로벌 네트워크회사가 되기 위해 2015년까지 매출 3조원, 영업이익율 3% 달성을 목표로 해외시장 개척에 매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는 화승네트웍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화승그룹은 '플라이 하이 2020'을 통해 오는 2020년 매출 20조원의 장기비전을 선포한 가운데 이 계획의 가장 큰 역할을 할 사업 분야인 자원개발 및 글로벌종합무역사업을 영위하는 화승네트웍스가 중심역할을 하는데 있어서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