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산음동서 발사체 이동 징후
NYT "핵·미사일 실험 중단 끝날 수 있어"
2019-03-10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의 미사일 생산기지인 산음동에서 발사체가 외부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과 맞물려 북한이 미사일이나 위성발사용 로켓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지난 8일(현지시간) 미 공영라디오 NPR은 산음동 단지 근처에 차량과 트럭들이 서 있고 인근 철로에는 정차해 있는 열차와 2대의 크레인이 서 있는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달 22일에 촬영된 것이다.이 사진을 분석한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연구소 연구원은 "모든 정황을 고려하면 북한이 로켓을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북한이 군사용 미사일이나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로켓 중 무엇을 준비하는지는 알 수가 없고 발사 시기를 아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NPR은 차량 움직임이 끝났고 크레인 중 하나가 사라진 위성사진도 공개하며 "시설 근로자들이 부품을 기다리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또는 로켓 제조를 잠시 중단했거나 아니면 이미 미사일 또는 로켓이 시설을 떠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열차가 서해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으로 향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산음동 단지가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곳에서 ICBM급 발사체인 '화성-15형'이 개발되고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번 움직임에 대해 신중론이 보다 우세하다. 하노이 북미 담판이 결렬되기 이전 촬영된 사진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미국 내 여론은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재개할 것이란 쪽으로 기울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폐기를 약속한 동창리 미사일발사장과 풍계리 핵실험장 시설 상당부분이 유지되고 있다며 "실제 핵·미사일 실험 중단이 끝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