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탄력순찰
인천 연수경찰서 연수지구대 순경 서동일
2019-03-10 김양훈 기자
[매일일보] 이청득심(以聽得心).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뜻이다. 주민들이 바라는 경찰이 되기 위해선, 그들이 하는 말을 귀 기울이면 된다. 굉장히 간단한 지론이지만, 그동안 제도와 여건 등 문제로 현실과의 괴리감이 있었다.지난 2017년 9월 이후로, 시행된 ‘탄력순찰제’는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을 직접 신청하여,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순찰하는 방법으로 그동안의 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있어 혁신적인 제도변화로 평가받고 있다.그러나 주민들의 관심부족으로 아직까지 탄력순찰제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우리경찰은 좌절하지 않고 주민들이 다가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다가가겠다는 마음으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하고 직접 주민들 속으로 뛰어들어 이청득심을 실현하고 있다.연수경찰서는 지역사회의 자발적 협조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 2월 중순경 연수경찰서장, 지역경찰, 자율방범대, 생안협의회 등 협력단체 40여명과 함께 대대적인 합동순찰을 했다. 단순히 순찰활동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순찰을 함께 돌며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청취하며 치안지역을 파악하였으며, 또한 비상벨 및 CCTV 등 방범시설을 합동으로 점검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었다.마찬가지로 같은 달 연수경찰서는 고려인 문화인 순찰대를 발대하였다. 지역 내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에 늘어나는 외국인 대상 범죄와 피해를 스스로 지키고 사회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자는 공동목표를 갖고 순찰대 발대에 지역외국인 거주자들이 적극 동참하였다. 그들은 비록 우리말은 서툴지라도 우리 동네를 지키겠다는 뜨거운 열정으로 자리에 임해주었다.이를 통해 지역 외국인 거주자들은 우리나라의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경찰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했다. 그들을 경계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우리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바라보고, 위와 같이 자치권을 부여하는 순찰활동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았을 때 치안안전도 향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우리 연수지구대에서는 올해 3월 6일 전의경 전우회 발대식을 개최하여 과거 경찰과 군복무로 인연을 맺었던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 치안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일방적으로 우리경찰에서 순찰코스를 지정하지 않고 관내 주민들의 순찰 요청장소를 참고하여, 연수지구대 대장과 전의경 전우회 대표자들의 회의를 통해 효율적인 순찰동선을 계획하여 진정한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을 실행할 수 있었다.그리고 연수지구대 직원일동은 전의경전우회와 합동하여 순찰을 하며 후미진 골목길, 여성안전 귀갓길 등 지리적 위치와 설명 그리고 순찰 노하우를 공유했다. 우리경찰은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 급성장하는 국민의식 수준에 발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해야 된다. 위와 같은 노력들이 주민들이 전적으로 경찰을 믿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